한미일, 동해 공해상서 북 미사일 방어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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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일 3국은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의 미사일 방어 훈련을 실시하고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절차를 숙달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미국, 일본이 17일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방어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한국 해군은 이날 훈련에 앞서 한국의 율곡이이함(7600t급), 미국의 벤폴드함(Benfold, 6900t급), 일본의 아타고함(Atago, 7700t급) 등 한미일 3국의 이지스 구축함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상황을 상정해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훈련은 가상의 탄도미사일 표적을 생성해 탐지ㆍ추적ㆍ정보공유 등 대응 절차를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습니다.

김기영 율곡이이함장은 “최근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해군의 탄도미사일 대응능력ㆍ태세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라며 “실전적 훈련을 통해 작전대비태세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면서 한미일 3국은 최근 군사ㆍ안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미일 3국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2월 22일 독도 인근 동해상에서 미사일 방어 훈련을 진행하며 북한 미사일 대응 절차 등을 익혔습니다.

이날 한미일 3국의 북한 미사일 방어 훈련은 두 달도 안 되어 또다시 진행된 것입니다.

한미일은 지난 3~4일에는 제주도 남방 공해상에서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연합 대잠수함 훈련, 수색구조 훈련 등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오늘 훈련은 북한 위협이나 도발에 대한 대응 훈련으로 이해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대변인은 이날 훈련이 최근 한미일 안보회의(DTT)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정례화 시기ㆍ모습 등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가 돼야 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오늘 훈련은 정례화의 일환이라기보다는 북한 위협이나 도발에 대한 대응 훈련으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미일 3국은 현지시간으로 1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제13차 안보 회의(DTT)를 열고 미사일 방어훈련과 대잠수함전 훈련 정례화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전 대변인은 “훈련을 정례화하면 보다 예측이 가능한 방식으로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일 양국의 외교ㆍ국방 분야 국장급 당국자들이 참여하는 한일안보정책협의회(국장급 2+2 외교안보대화)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5년 만에 재개됐습니다.

이날 협의회에는 한국의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 우경석 국방부 국제정책차장, 일본의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안도 아츠시 방위성 방위정책차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와 국방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양측은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동북아 안보 환경 등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으며 한일 간 안보협력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이날 협의회 재개는 지난 3월 16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다양한 협의체들을 조속히 복원하자는 양국 정상의 합의에 따른 것입니다.

한일안보정책협의회는 양국 관계 악화로 지난 2018년 3월 이후 중단된 바 있습니다.

한편 박진 외교부 장관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한국을 방문한 로즈메리 디카를로 유엔 정무평화구축국 사무차장을 차례로 면담했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북한이 지난해부터 전례없는 도발로 한반도 및 역내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데 우려를 표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대화 복귀를 위해 유엔 사무국 차원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한국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뿐만 아니라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중요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변화를 위한 유엔 및 산하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디카를로 사무차장은 한반도의 평화 달성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항상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해왔으며 이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유엔 정무평화구축국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해 전세계 정세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분쟁예방과 평화구축을 담당하는 유엔 사무국 내 핵심 부서입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