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미일 3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해 북한 미사일 추적∙탐지훈련을 오는 8월 미국 하와이 인근에서 실시합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1일 3자회담에서 한미일 탄도미사일 탐지∙추적훈련과 경보훈련을 시행하기로 결정한 한미일 국방장관.
이에 따라 한미일 3국은 올해 미국 하와이 인근에서 2년에 한번 열리는 다국적 해상군사훈련인 ‘림팩(RIMPAC)’훈련과 연계해 북한 탄도미사일 탐지∙추적훈련을 실시합니다.
문홍식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14일 기자설명회에서 한미일 3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해 기존 훈련들을 정례화시키고 공개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문홍식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 :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 한미일 3국이 그동안 실시해 왔던 훈련들을 이렇게 공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저희들은 판단했습니다.
한미일 미사일 경보훈련 일정에 대해 문홍식 부대변인은 한미일 3국이 협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이날 한국 국방부를 인용해 탄도미사일 탐지∙추적훈련인 ‘퍼시픽 드래곤’은 오는 8월 초 하와이 해상에서 열리며 한미일 3국과 호주가 이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와 함께 파이브아이즈, 즉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의 기밀정보 공유 동맹에 소속된 캐나다도 참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훈련은 8월 1일에서 14일까지로 예정됐지만 기상 상황과 다른 훈련 일정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표적으로 쏘아올린 모의탄을 탐지∙추적하고 요격하는 연합훈련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한미일 미사일 경보훈련의 경우 컴퓨터 모의훈련 방식이나 미사일 모의탄을 발사하되 요격은 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한미일 3국은 과거 림팩훈련에서 연합 탄도미사일 탐지∙추적훈련을 실시하고 이를 공개한 바 있지만 지난 2018년과 2020년에는 훈련 내용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미사일 경보훈련 또한 지난 2016년 5월 처음 실시한 뒤 분기마다 열기로 합의했지만 최근 몇 년 간 이는 간헐적으로 열리고 내용도 공개되지 않은 바 있습니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이종섭 한국 국방장관, 그리고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대신은 지난 11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계기로 열린 3국 국방장관회담에서 북한의 거듭된 불법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에 대응해 한미일 미사일 경보훈련과 탄도미사일 탐지·추적훈련을 시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