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국방부 산하 우주개발청(SDA)이 저고도 궤도에서 북한 등의 극초음속활강미사일을 비행 내내 추적할 수 있는 위성을 개발할 군수업체 2곳을 선정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주개발청은 18일 극초음속활강미사일(HGV)처럼 저고도로 변칙적으로 비행하는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위성(the Tranche 1 Tracking Layer) 개발 업체로 미국의 L3Harris와 노스롭그러먼(Northrop Grumman)을 선정했습니다.
이 두 회사는 오는 2025년 4월 발사를 예정으로 28대의 위성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우주개발청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 위성들은 재래식 및 극초음속미사일 등 진전된(advanced)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사일 조기 경보 뿐 아니라 발사된 미사일을 추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데렉 투어니어(Derek Tournear) 우주개발청장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존의 위성들은 적외선 감지장치로 미사일을 추적하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 후 엔진이 꺼지고 미사일이 공중활강을 하기 시작하면 이를 추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사일 전문가인 이안 윌리엄스 연구원도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그동안은 엔진이 꺼지고 활강하는 미사일을 지상 및 해상 기반 레이더로 추적했지만 지구가 원형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욱이 북한 등이 기존 탄도미사일에 극초음속활강미사일 등 저고도로 운항(Maneuver)하는 미사일을 개발하면서 미국에선 기존 위성보다 낮은 저고도에 특별렌즈를 갖춘 위성 수십개를 층(layer) 처럼 나열해 우주에서 이런 미사일의 비행을 추적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미 우주개발청은 이를 추진해왔고 2022회계연도 국방예산에서 이 위성 개발에 예산이 편성되면서 이번에 두 업체가 13억 달러 규모의 28개 위성개발에 착수하게 된 것이란 게 그의 설명입니다.
윌리엄스 연구원: 앞으로 미사일 발사단계부터 시작해 비행 전체를 지켜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것은 중국과 북한의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성과입니다.
그는 북한의 경우 극초음속활강미사일 등 기존 레이더로 관측하기 어려운 저고도 활강 미사일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해 이를 추적할 수 있는 이 새 위성의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 미사일방어청은 지난해 12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조기에 탐지할 수 있는 장거리식별 레이더(Long Range Discrimination Radar(LRDR))를 알래스카에 설치(installation)한 바 있습니다.
장거리식별 레이더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미 서해안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을 식별해 이 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하기 전 지상발사 요격미사일(GBI)로 격추하는 과정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미사일방어청은 지난 6월에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가정한 발사체를 격추한 해상요격기를 생산할 제작사를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