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방어보다 ‘극초음속 무기’ 공격이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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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사일방어체계를 강화하기보단 극초음속(Hypersonic) 무기로 북한 미사일을 공격해 파괴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사일 전문가인 이안 윌리엄스(Ian Williams) 연구원은 22일 이 연구소가 개최한 미사일방어 관련 화상회의에서 북한 미사일 위협 제거를 위해 방어보다 공격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에 제한적인 부분이 있고 북한과 전쟁이 일어나면 방어보다 공격에 집중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 극초음속 무기로 북한 미사일을 공격해 파괴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란 게 윌리엄스 연구원의 말입니다.

윌리엄스 연구원: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미사일을 개발하면서 미사일 발사 결정과 실제 발사 사이의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빠른 속도와 정확성을 가진 극초음속 미사일로 공격해 북한 미사일을 (발사되기 전) 제거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최소 마하5 즉, 시속6,120km의 속도로 지구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 정부는 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미 핵잠수함과 구축함에 배치할 계획입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1일 미국 메인주 포스머스 해군조선소에서 버지니아급 공격형 핵잠수함을 시작으로, 알레이버크급 구축함과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 순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차례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라이언 매카시 미 육군장관은 지난 13일 미 육군협회 연설을 통해 "극초음속 미사일은 표적에서 불과 6인치(15.24㎝) 내의 오차로 타격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허든스연구소의 레베카 하인리히 선임연구원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위협이 더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지상배치 미사일방어체계(GMD)에 대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상배치 미사일방어체계의 첫 단계인 차세대 미사일 요격기 개발(NGI: Next Generation Interceptor)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위협에 맞서기 위해 외기권요격비행체(Exoatmospheric Kill Vehicle: EKV)를 탑재한 기존 미사일요격기 대신 신형요격비행체(Redesigned Kill Vehicle: RKV)를 개발해 20기의 차세대 미사일 요격기에 탑재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신형요격비행체 개발 과정에서 기술적 결함을 발견하고 개발 자체를 중단하면서 차세대 미사일 요격기 20기의 추가배치 계획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존 힐 미 미사일 방어청장은 지난 8월 미국 헤리티지재단이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차세대 미사일 요격기를 2028년에 실전 배치한다는 것을 목표로 속도를 내서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인리히 선임연구원은 또한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SM-3 Block IIA)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가정한 발사체를 요격하는 시험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와 저고도용 패트리어트 미사일 체계 운영통합 시험을 통해 미사일방어체제를 강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미사일방어청은 지난 1일 미 육군 우주미사일사령부 등과 함께 미국 뉴멕시코주 화이트샌드 미사일 훈련장에서 사드와 패트리어트 체계를 통합하는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