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의회 산하 연구기관인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과 이란의 지속적인 미사일 분야 협력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미 연방 의회에 주요 사안에 대한 정책분석을 제공하는 의회조사국은 지난 2일 ‘대이란 제재(Iranian Sanctions)’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한 북한과 이란의 공조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의회조사국은 보고서에서 “양국은 광범위한 전략적 모험, 특히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The two countries reportedly share information on a wide range of strategic ventures, particularly the development of ballistic missiles.)
또 “북한 역시 이란과 마찬가지로 상당한 국제적 제재를 받는 가운데 북한은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준수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North Korea, like Iran, has been subject to significant international sanctions, and North Korea has not pledged to abide by international sanctions against Iran.)
미사일 분야에서 북한과 이란의 협력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북한이 이란에 스커드 미사일을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 연례보고서는 북한과 이란이 장거리미사일개발 사업 협력을 재개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전문가단 보고서는 북한이 비밀리에 이란의 ‘샤히드 하지 알리 모바헤드’ 연구소와 장거리 미사일 기술 개발을 협의하고 관련 부품도 건넸다고 판단했습니다.
한편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지난해 4월 이란의 미사일과 비확산 문제를 다룬 보고서(Open-Source Analysis of Iran’s Missile and UAV Capabilities and Proliferation)에서 이란은 “공식적으로 사거리 2천 킬로미터 이상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획득하기 위한 몇 가지 잠재적 경로를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소련의 RD-250 액체연료 엔진을 들여왔다면 북한의 화성-15와 유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북한은 유엔 결의에 따라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어떤 형태의 기술협력도 금지돼 있습니다.
또 미국은 ‘이란·북한·시리아 비확산법(INKSNA)’에 따라 다자간 수출통제목록에 등재된 장비나 기술을 북한, 이란 등과 거래할 경우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의회조사국 보고서는 중국이 이란에서 구매한 석유의 일부가 북한으로 환적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이란산 석유를 직접 구매하는지 여부는 알려진 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A portion of the oil that China buys from Iran (and from other suppliers) might be transshipped to North Korea, but it is not known if North Korea buys any Iranian oil directly.)
기자 한덕인,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