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르면 2월 중 신형 고체연료 ICBM 시험 발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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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이르면 오는 2월쯤 신형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한국 내에서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 국방연구원의 신승기 연구위원이 31일 ‘북한의 신형 고체연료 엔진 시험과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 평가 및 함의’를 제목으로 발표한 보고서.

신 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르면 오는 2월, 늦어도 올해 상반기 안에 신형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최근 북한이 ICBM급 신형 고체연료 엔진 시험 사실 등을 공개한 것으로 볼 때 이 같은 추진체계 개발 성공을 바탕으로 전체 체계 개발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참관 하에 ICBM급 140톤포스(tf) 추력의 신형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고, 이달 말엔 북한 함경남도 함주군에 있는 마군포 로켓엔진시험장 수평시험대에서 로켓엔진 연소시험이 실시된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된 바 있습니다.

북한은 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한 ICBM 개발을 ‘국방과학발전·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전략무기 부문 최우선 5대 과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 연구위원은 전례로 볼 때 북한이 새로 개발한 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마치고 2~4개월쯤 뒤 이를 적용한 신형 유도무기를 시험 발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개발 중인 신형 고체연료 엔진 ICBM과 관련해 최대 탑재 중량은 2톤 전후, 개당 300~400kg 중량의 전략급 핵탄두 5~6개 탑재를 목표로 하는 중형 미사일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북한이 향후 핵군축을 염두에 두고 미국과 대등한 수준의 협상력을 확보하기 위해 궁극적으론 미국·러시아에 근접하는 수준의 핵과 탄도미사일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란 설명입니다.

신 연구위원은 북한의 최종 목표가 전략급 핵탄두를 최대 10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사거리 1만km 전후의 대형 고체연료 엔진 ICBM 개발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성공한다면 기존 액체연료 엔진 미사일보다 더 신속하고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마지막 날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에 대해서는 “신형 전술급 유도무기를 본격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북한이 최근까지 개발한 다양한 신형 유도무기를 양산하기 위한 생산 공정과 부품 공급 체계 등을 신속하게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공개된 증정식 사진에 등장한 초대형 방사포가 바퀴로 움직이는 ‘차륜형’이 아닌 ‘궤도형’이라는 점으로 볼 때,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전방에 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도 내놓았습니다.

이어 “북한 전략군은 기존에 수행하던 한국 후방 지역에 대한 재래식 전력 장거리 타격 임무를 전선 군단에 사실상 위임·일임하고, 핵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운용을 중심으로 핵 타격 임무를 중점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서 지난해 마지막 날과 새해 첫 날 이틀 연속으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해당 무기가 초대형 방사포라며 “한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공격형 무기”라는 김 총비서의 ‘포 증정식’ 연설 내용을 전한 바 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