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북 무모한 핵 도발시 결연한 대응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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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무모한 핵 도발이 한국 군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결연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4일 아침 7시 23분쯤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1발을 발사한 북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결연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 10월 1일 국군의 날에도 밝혔지만, 이런 무모한 핵 도발은 한국 군을 비롯한 동맹국과 국제사회의 결연한 대응에 직면할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출근길 모두발언에서 “북한이 사거리 4천 km정도의 중장거리 미사일을 일본 열도 위로 발사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북한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이례적으로 미사일 사거리까지 언급한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사일 발사 직후 긴급 개최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도 북한의 이번 도발이 유엔의 보편적 원칙과 규범을 명백히 위반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김성한 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의 IRBM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국제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 도발이라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또 한국 군과 한미 연합자산이 최근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을 즉각적으로 탐지·추적한 것을 거론하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무력화할 수 있는 철저한 대비태세를 재확인했습니다.

김승겸 한국 합동참모본부 의장도 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한미일 3국 당국자 간 협의도 잇따랐습니다.

3국 북핵수석대표인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건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통화하며 북한 도발 대응 방향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김성한 한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도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각각 통화하면서 북한 미사일 발사를 평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실 부대변인 :한미일 안보실장은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및 국제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행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통화하며 북한 도발에 대한 유엔 차원의 대응 등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소통과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고,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의 통화에서도 이날 발사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변국들의 우려 표명도 잇따랐습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일본 위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무모하고 위험한 북한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비판했습니다.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부도 성명을 내고 “한국과 일본, 역내 다른 동맹·파트너 국가들과 북한이 제기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며 단호한 대응을 지시했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북한 미사일 발사를 ‘폭거’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날 미사일 발사 정보를 입수한 뒤 탄도미사일 비행경로에 있는 홋카이도와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현 등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지시를 내린 바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북한 미사일과 관련해 전국순시경보시스템 등을 통해 경보를 발령한 것은 5년 전 북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한 2017년 9월 이후 처음입니다.

중국 정부는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관련 당사자들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방향을 견지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우려를 서로 균형 있게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고도 970여km로 4천5백여km를 비행했으며 속도는 음속의 17배인 마하 17 정도로 탐지됐습니다.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연합 정밀폭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한미가 공격편대군 비행과 정밀폭격훈련을 펼쳤다고 공개했고, 이에 따르면 미 공군 F-16 전투기 4대와 한국 공군 F-15K 전투기 4대가 훈련에 참가했습니다.

한국 공군 측 F-15K 전투기는 이날 서해 직도사격장의 가상표적에 대해 공대지 합동 직격탄 2발을 발사하는 정밀폭격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한편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간 오후 통화는 정상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앞서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같은 날 아침 9시 업무 개시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통신선 이상 등 기술적 문제에 의한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