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합참의장 통화 “북 도발할수록 동맹 대응 강해져”

앵커: 김승겸 한국 합참의장은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과의 유선 협의에서 북한이 도발할수록 한미동맹의 대응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승겸 한국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5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이번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는 명백한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안정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합참에 따르면 한미 합참의장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군사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ㆍ미ㆍ일 3국의 안보협력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습니다.

특히 김 의장은 통화에서 “북한이 도발을 거듭할수록 한미동맹의 대응태세는 더욱 강력해진다는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장은 또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밀리 의장도 “한반도 방위를 위한 미국의 공약은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다”며 “향후에도 한미가 긴밀하게 조율된 공동의 대응을 하는 데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한미 합참의장은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47차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에서 확장 억제 실행력 제고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한미 합참의장은 또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 뒤 시행한 한미연합 공중무력시위와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은 한미동맹의 강력한 대응능력과 결의를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지난 4일 오후 한국 공군 F-15K 전투기 4대, 주한 미 공군 F-16 전투기 4대를 동원해 연합 공격편대군 비행과 정밀폭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이어 4일 오후 늦게부터 5일 오전까지 동해안에서 지대지 탄도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를 이용한 대응 사격을 진행했습니다.

합참은 한국 군과 주한미군이 각각 에이태킴스 2발씩 발사해 동해상의 가상 표적을 정밀타격했다고 밝히며 “북한이 어떠한 장소에서 도발하더라도 상시 감시태세를 유지하며 도발 원점을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드러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합참은 미국 로널드 레이건 항모강습단이 이날 동해 공해상으로 다시 전개된다고 밝혔습니다.

레이건호 항모강습단이 한반도에 재전개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는 한미 국방장관의 협의로 결정됐습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로널드 레이건호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으로 9월26~29일 한미연합해상훈련, 30일 한미일 연합대잠수함전 훈련을 치르고 한국 해역을 떠난 바 있습니다.

합참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과 위협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한미동맹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오는 6일 한국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한미일 3국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한미일 3국은 가상의 탄도미사일을 모의로 탐지, 추적하는 훈련 등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미일 3국이 2주 연속 동해에서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북한은 4일 오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1발을 발사했습니다.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일본 열도를 통과해 4,500여km를 날아갔으며 이는 지금까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중 가장 멀리 날아간 것입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