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북 군사도발 정당화될 수 없어…‘담대한 구상’ 호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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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정부가 최근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해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비판하면서도 북한과의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11일 북한의 연이은 중거리,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 및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며 강력한 규탄의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군사적 도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북한이 최근 핵무력 법제화와 한국 측 지역을 목표로 전술핵발사 훈련을 진행했다는 점을 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의 도발은 국제적 고립과 대북제재 강화를 초래할 것이란 강력한 경고의 입장도 전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도발로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며 “북한 주민의 민생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등 북한 자신의 안보와 경제에 해가 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앞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 북한이 적극 호응해 나와달라는 입장도 함께 밝혔습니다.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한다는 원칙론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여전히 북한과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언급한 것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총비서가 한국과의 대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지만 한국 정부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길을 열어 놓았다”며 “북한이 스스로 비핵화 협상에 복귀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인내심을 갖고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최근 잇따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을 감행하면서 한반도의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지만 남북 간 소통 통로는 정상 가동 중입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11일 남북 연락사무소 간 시험통화는 정상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남북 간 개시, 마감통화에서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입니다.

또한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당 창건 77주년을 계기로 북한이 열병식 혹은 무기전람회 등의 행사를 열 가능성에 대해 관련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당 총비서가 당 창건일인 지난 10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현재까지 관련 보도가 없었다”며 “내일 정도에 확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외교부는 지난 10일 김정은 총비서가 전술핵운영부대의 훈련 목적을 한미의 정세 격화 행동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 삼아 불법적인 도발을 정당화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에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외교부는 11일 정례 기자설명회를 통해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3국 간 연합훈련도 실시됐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 연합훈련이 필요하다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서 한미일 3국은 지난달 30일 대잠수함전 훈련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6일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대응을 위한 차원에서 가상 탄도미사일을 모의로 추적, 탐지하는 미사일 경보훈련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 훈련에는 한국의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과 미 해군 레이건 항모강습단 예하의 이지스구축함 벨폴드함,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구축함인 초카이함이 참가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