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 ‘핵·ICBM 도발’ 시사에 “국제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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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백악관은 북한이 그간 유예했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을 재개하겠다고 시사한 데 대해 외교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진전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20일 김정은 총비서가 주도한 노동당 중앙위 제8기 제 6차 정치국 회의에서 대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북한이 지난 2018년 4월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핵실험장 폐기 및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조치를 해제하면서 이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가설에 답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며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말했습니다. (I am not going to get into hypotheticals but we have been very clear. Our goal remains the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그는 “우리는 외교에 전념하는 한편,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능력 강화를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While we are committed to diplomacy, we will continue our efforts in coordination with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o prevent the advancement of the DPRK’s WMD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실제 이날 오후 뉴욕 유엔 본부에서는 북한과 관련한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회의가 소집돼 미국을 포함한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 등을 규탄하고 북한이 대화에 참여하도록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백악관 NSC 대변인은 “(북한과) 가시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전제 조건 없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위한 준비가 돼있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We remain prepared to engage in serious and sustained diplomacy without preconditions to make tangible progress.)

같은 날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 핵실험 및 ICBM 발사 재개 검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백악관과 국무부에 문의하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미국의 억지태세 측면에서 북한이 미국의 동맹국들에 위협적인 도발을 이어간다면 미군이 어떻게 대응할지 묻는 질문에는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미 국무부도 이와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이날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한국 군 당국은 20일 기자설명회에서 현재 동계 훈련 중인 북한 군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같은 날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북핵 수석대표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전화 협의를 갖고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백악관은 20일 성명을 통해 미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전화 협의를 갖고 미일 동맹의 핵심 현안 논의를 비롯해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