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엔대사 “주민 굶는데 북 미사일 시험…자국민 방치”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가 4일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문제를 다루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후 알바니아, 브라질, 프랑스, 아일랜드, 일본, 노르웨이, 아랍에미레이트, 영국 대표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가 4일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문제를 다루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후 알바니아, 브라질, 프랑스, 아일랜드, 일본, 노르웨이, 아랍에미레이트, 영국 대표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유엔 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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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대사는 북한 주민들은 굶주리고 있는데도 북한 당국이 미사일 시험 발사에 수백만 달러를 쓰는 것은 주민들을 돌보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4일, 지난달 30일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불법이라며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문제를 다루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보리 회의 후 알바니아, 브라질, 프랑스, 아일랜드, 일본, 노르웨이, 아랍에미레이트, 그리고 영국 대표와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이번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2017년 이후 북한이 시험 발사한 미사일 중 비행거리(range)가 가장 길었고 이로써 북한은 1월 한달동안 9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는 북한이 지금까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며 한달 동안 가장 많은 횟수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일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규정한 것을 환영한다며 모든 안보리 회원국들이 북한의 위험하고 불법적인 행동을 규탄하는 데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유엔 안보리의 지속적인 침묵의 대가는 클 것입니다. 북한을 더 대담하게 해 국제사회를 무시하고 안보리 결의 위반을 당연시하게 만들면서 지역을 더 불안정하게 하고 국제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을 계속할 것입니다. (The cost of the council's ongoing silence is too high. It will embolden the DPRK to further defy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o normalize its violations of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o further destabilize the region and to continue to threaten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그는 이어 모든 유엔 회원국들과 특히 동료 안보리 회원국들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포기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위협을 다루는데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과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serious and sustained diplomacy)를 추구하고 있다며 북한이 전제조건없이 만나자는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총비서 간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그 회담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불투명한 현 상황에선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과 러시아가 주장하는 '동결 대 동결(freeze)'의 이른바 유연한 접근에 대해선 북한의 나쁜 행동을 보상하는 것이라며 한달 동안 9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에 보상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우려한다며 미국은 가능한 모든 범위 안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토마스-그린필드 대사: 북한 주민들은 굶주리고 있는데 수백만 달러를 군사(장비) 시험에 쓰는 것은 북한 당국이 자국민들을 돌보지 않는 상황을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but to spend millions of dollars on military test when your people are starving I think indicates that this country does not care about his own people.)

한편 북한의 유엔제재 결의 위반을 규탄하는 안보리 차원의 공식 성명 채택은 이날 중국 측이 성명 초안을 본국에 보내 확인해야 한다고 저지하고 나서 불발됐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