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올해 초 연이은 미사일 시험발사는 미사일 무기고를 확장하려는 지속적인 야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한 영국 연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민간연구기관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15일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의 군사력을 평가한 ‘2022 군사균형’(The Military Balance 2022)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올해 1월에 지난해 1년간 보다 더 많은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며 이처럼 시험을 서두르는 것은 정치적 동기와 기술적 필요성이 혼재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시험발사가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일 수 있으나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전술핵무기 등의 개발을 목표로 제시한 만큼 실전배치 이전에 기술의 신뢰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은 올해 들어 7차례에 걸쳐 다양한 미사일을 시험했다며 이는 결과에 상관없이 탄도·순항 미사일 무기고를 확장하려는 북한의 지속적인 야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는 공식적으로 장거리 미사일 실험의 재개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며 여기에는 고체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다탄두개별목표재돌입체’(MIRV)가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미사일에 대해선 기동식 재진입체(MARV) 탄도미사일로 지칭하며 북한이 지난해 9월에 시험 발사한 ‘화성-8형’과 로켓부스터와 노즐 등이 유사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기동식 재진입체(MARV) 탄도미사일이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 12형’ 부스터를 축소한 것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달 5일과 11일 비행거리는 각각 700km와 1000km 였지만 실제론 더 긴 사거리를 갖고 있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앞서 한국 군 당국은 지난달 7일, 이틀 전 북한이 발사했던 미사일을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닌 탄도미사일인 기동식 재진입체(MARV)로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순항미사일의 경우도 지난해와 올해 실험을 통해 기술적 장애물을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며 순항미사일이나 기동식 재진입체(MARV) 탄도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게 된다면 한국의 영공 방어를 어렵게 만들어 북한의 억지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Deploying either will complicate the demands of South Korean air defences, thereby improving North Korea’s deterrent.)
기자 서재덕,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