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독일과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5개국이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5일 비공개회의를 열고 북한이 지난 2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것을 '기타 안건'으로 논의했습니다.
이 회의가 끝난 후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유엔주재 독일대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유럽국가 5개국의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호이스겐 대사: 벨기에(벨지끄), 에스토니아, 프랑스, 독일 그리고 영국은 지난 3월 1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해 깊이 우려합니다. (Belgium, Estonia, France, Germany and the United Kingdom are deeply concerned by the testing of ballistic missiles by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on March 1.)
공동성명은 북한이 2019년 5월 이후 14차례에 걸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에 나서는 등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고 있고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은 북한의 이런 움직임을 우려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런 도발은 역내 안정 뿐 아니라 국제사회 평화와 안보를 훼손하는 것이고 유엔 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성명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미국과의 협상에 진지하게 나서고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하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추가 도발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방법 외에는 한반도의 안보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다른 길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성명은 국제사회는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따른 대북 제재를 엄격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들은 그동안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을 할 때마다 유엔 안보리 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안건으로 제기한 후 대북 규탄성명을 발표해왔습니다.
반면, 전통적으로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문제 관련 논의를 주도했던 미국은 유럽국가들의 대북 규탄 성명에 참가하지 않는 등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과의 외교 유지를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이라며 미국은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지 않는 한 유럽 국가들과 유엔 안보리에서 상이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한반도 시간으로 지난 3월 2일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