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탄도미사일 발사...한미 연합훈련 앞두고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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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서해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오는 13일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는 도발로 추정됩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9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한국 군은 이날 저녁 6시 20분쯤 북한 남포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습니다.

이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에 반발해 도발에 나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미는 이번에 시행하는 연합 야외기동훈련(FTX) 명칭을 ‘전사의 방패 연합야외기동훈련’(Warrior Shield FTX)으로 붙이고 종전보다 규모를 대폭 키워 한반도 전역을 범위로 한 실기동 훈련을 펼칩니다.

한국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외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에 한국 정부가 확실하게 응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안보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고, 이는 최우선 과제이자 1순위 목표”라며 “북한이 지금의 잘못된 길이 아닌 미래를 위한 올바른 길로 나와 주길 바라고 있고, 이에 호응하면 남북관계 정상화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스스로 필요하다는 계산을 할 때 대화에 응해왔다”며 “잘못된 요구에 양보하거나 원하는 것을 들어줄 듯한 태도로 나선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딸 김주애를 여러 차례 공식석상에 동반한 것에 대해서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건재함을 주민들에게 각인시키려는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등 주로 군사 관련 현장에 모습을 보인 것도 통치를 위해선 군의 지지가 필수적인 북한 내 사정 때문일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김정은 자신과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백두혈통이 대를 이어 집권할 것이고, 이를 군이 확고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계산된 연출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지나치게 이른 시점이라는 것이 이 관계자의 말입니다.

북한 경제가 지난 2010년 김정은 집권 이전 수준으로 나빠졌다며 이로 인한 식량난이 아사자 발생 원인일 것이란 진단도 내놓았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북제재가 강화된 지난 2016년 이후 북한 경제가 꾸준한 내리막을 겪으면서 비축된 곡물 등 식량이 소진됐고, 북한 당국이 장마당 등 민간에서 이뤄지던 식량 거래를 제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제난으로 인해 식량 비축분을 풀었던 북한 당국이 이를 다시 채워 넣기 위해 이른바 ‘신 양곡정책’으로 곡물을 직접 사들이고 물량을 통제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장마당에서 곡물 가격이 오르며 주민들이 식량을 자급하기 어려워졌고,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며 일부 지역에선 아사자가 상당수 발생했다는 분석입니다.

이는 통일부와 국가정보원 등이 앞서 내놓은 분석과 일치하는 것입니다.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 (지난달 20일):관계기관 간의 북한 식량 사정 평가를 긴밀히 공유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지난 1990년대 ‘고난의 행군’과 같은 전국적인 기근은 아닌 것으로 본다”며 북한 당국이 통제하지 못할 수준의 대량 탈북이나 민심 이반 등이 나타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내 코로나 백신 공급과 관련해선 “국경 봉쇄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부터 꽤 많은 양의 백신이 항공기 등을 통해 반입된 것으로 안다”며 해열제를 비롯한 치료약도 일부 공급됐지만 충분치는 않은 상황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