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통일부가 북한이 최근 잇따라 발사체를 발사한 것에 대해 미국과 한국의 관심을 끌면서 태도 변화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10일 북한이 지난달 28일과 이달 2일, 9일 모두 세 차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군 합동·화력타격훈련을 진행하고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동향 참고자료’를 통해 북한 군의 이번 합동타격훈련은 김정은 위원장의 올해 첫 군 관련 활동이며 발사체 발사의 경우 초대형 방사포를 연발 시험사격했던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올해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는 대내적으론 국방 역량과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한미의 관심을 유도해 태도 변화 등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의 군사훈련 일정을 고려해볼 때 최근 열린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가 평양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개최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일 김정은 위원장이 주재한 정치국 확대회의에 대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된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여상기 한국 통일부 대변인 (지난 2일): 간부들의 부패 척결이나 이번 신형 코로나 차단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이번 회의가 개최된 것으로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관영매체를 통해 정치국 확대회의 개최 사실을 발표했지만 시간과 장소, 참석자 명단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 체제 들어 정치국 확대회의는 이번을 포함해 모두 5번 열렸습니다. 그 외 정치국 회의의 경우 15번,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는 한 차례 개최됐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이 신형 코로나 여파로 인해 평양을 비우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선 김 위원장이 군사훈련을 현지지도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 일정 기간 머무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는 이어 최근 북한의 대남동향에 대해선 공식매체보다는 대외선전매체를 활용해 대남 비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남북문제의 해결에 있어서는 미국에 대한 의존을 배제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며 미북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선 한국 정부의 중재자 역할을 배격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지난 9일 발사한 다종의 발사체 중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적어도 2발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이번 발사체는 고체연료 방식의 미사일로 지난 2일에 발사된 것과 같은 계열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고노 방위상은 이 발사체들은 북한이 기존에 보유한 스커드 미사일의 궤도에 비해 낮은 고도로 날아갔다며 다연장로켓인 방사포 발사도 함께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전날 발사된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주중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항의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일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3발을 발사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