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올해 우주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군 고위 당국자의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9일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 출석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자료에서 북한이 올해 우주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김정은 총비서가 북한이 우주 활동을 진행할 국권이 있다고 선언했고 지난해 초에는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핵무기 및 더 발전된 운반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이날 북한의 우주 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의미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실제 북한은 앞서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발사하며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 시험을 진행했다고 주장했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정은 총비서가 국가우주개발국을 시찰하고 5년 이내 다량의 정찰위성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아퀼리노 사령관은 올해 1월 7번의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북한이 2019년 이후 60회가 넘는 미사일 발사 시험을 진행했다며 이는 관련 연구와 개발, 시스템 시험, 훈련 등을 지원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미사일 이동 능력 발전과 극초음속의 속도를 달성했다는 주장에 대해 특히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점차 증대되고 있는 북한의 장거리 타격 능력에 대한 방어 활동을 복잡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김정은 총비서가 탄도미사일과 핵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재래식, 전략적 군사 능력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며 북한이 탄도 및 순항미사일을 현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아퀼리노 사령관은 북한의 핵 농축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며 "2021년 말까지 유엔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유엔의 제재 위반인 핵 농축 및 생산 활동 가능성을 공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해 선박 간 불법 환적과 외국 선박 등을 통해 정제유를 수입하고 있다며, 북한의 제재 회피는 중국과 러시아의 상대적으로 느슨한 제재 이행과 중국의 해상 네트워크(망)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제재를 위반해 중국에 석탄을 수출하고 북한 노동자들은 여전히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북한의 위협 등에 대응해 안정적인 안보 환경을 유지하는 데 핵심축(linchpin)"이라며 "일본과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3국 간 협력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불안정을 야기하는 상황에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 보장에 필수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9일 보도자료에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일라이 래트너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문제 담당 차관보가 10~12일 일본을 방문해 2+2 안보협의회 관련 회의를 갖는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측에서는 이치카와 게이이치 외무성 북미국장과 마스다 가즈오 방위성 방위정책국장이 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국무부는 크리튼브링크 차관보가 이번 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 번영을 촉진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 한국 삼각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크리틴브링크 차관보는 지난달 열린 전화 기자회견에서 북한 문제가 한미일 3국의 우선순위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 한반도 안보 문제,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야기하는 위협은 (한미일) 3국에 최우선순위입니다. (Issues related to security on the Korean Peninsula and particularly the threat posed by North Korea's nuclear and missile programs is, of course, a top priority for our three countries.)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또 당시 3국 간 협력 관계가 "한반도에서의 영구적인 평화 등 지역적, 세계적 문제에 대응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