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최근 류샤오밍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전화 협의를 갖고, 중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을 공개적으로 규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0일 성 김 대표와 류샤오밍 대표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전화 협의를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지난달 26일과 이달 4일 이뤄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체계 시험을 위한 목적이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성 김 대표가 통화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했다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다수 위반하고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성 김 대표는 북한의 이러한 발사가 불법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진전시키고 계속 긴장을 고조하려는 북한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이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또 성 김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미국과 중국이 지역 안보에 대한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공개적으로 규탄하는 데 중국이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성 김 대표는 북한이 불안정을 야기하는 활동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돌아오도록 중국이 북한에 촉구할 것을 설득했고, 미국은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통된 목표에 진전을 이루도록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앞서 국무부는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11일 최종건 한국 외교부 1차관과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통화를 하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공동의 우려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셔먼 부장관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다수 위반하고 심각하게 위기를 고조시킨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했다"며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 공약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의지와 북한과 외교를 추구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와 영국 등 역시 북한의 잇따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성능 시험을 위한 시험발사를 규탄했습니다.
캐나다 글로벌부(Global Affairs Canada)는 11일 대북 추가제재 단행 의사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구체적인 답변은 피한 채 "캐나다는 최근 몇 달 동안 이어진 북한의 반복되는 미사일 시험을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헌신하고 있으며 대화와 외교가 북한 주민들을 위한 안보와 안정, 경제적 번영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We are committed to peace and security on the Korean Peninsula and believe that dialogue and diplomacy represent the only path to security, stability, and economic prosperity for the North Korean people.)
영국 외교부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우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의 불법적인 긴장조성 행위를 중단시키고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등 협력 단체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필리핀에서도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필리핀 대선 후보인 판필로 락손 상원의원은 13일 자신의 웹사이트에 “필리핀 정부는 북한 상황에 대해 경계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락손 의원은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성능 시험을 위한 발사였다는 미국 당국의 분석을 인용하며 "한국과 일본에 대한 위기 상황은 두 국가에 거주하는 수천 명의 필리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13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동한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설리번 보좌관이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에 대북제재 동참 등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실제 미국은 지난 11일 북한의 불법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기술을 지원한 사람들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프라이스 대변인의 말입니다.
프라이스 대변인:미국은 이처럼 (북한 핵무기∙탄도미사일) 개발을 돕는 모든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을 계속 물을 것입니다.
실제 이날 미국 재무부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도운 러시아 국적자 2명과 러시아 기관 3곳을 제재대상에 추가한 바 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