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가 16일 오전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을 규탄하며 이와 관련해 한국, 일본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16일 내놓은 성명을 통해 북한에 한반도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오전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을 규탄하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놓은 겁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북한에 더 이상의 불안정한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미국 국민과 영토, 동맹국 등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며 “지속적으로 동맹국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과 일본 방위에 대한 미국의 의지가 철통 같다는 점도 재확인했습니다.
이날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전 9시 30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미사일은 발사 이후 고도 20km에 이르지도 못하고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미사일은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 체계의 시험이 이뤄진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발사된 것으로 탐지됐습니다. 이 같은 북한의 무력시위는 올해 10번째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내에선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 명목으로 탄도미사일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앞서 한국 국방부는 지난 11일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가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최대 사거리 시험발사를 앞두고 성능을 시험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사실상 ICBM 발사를 위한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이 '마이웨이'를 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북한은 한국 대선, 우크라이나 사태와는 관련없이 1월부터 7차례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하노이 미북 회담이후 국면을 돌파하려 노력했는데 뜻대로 안되니까 고강도 대미압박으로 전환한 겁니다. ICBM 실거리 발사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16일 한국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최근 지속적인 전략도발의 징후를 보임에 따라 한미는 북한이 신형 ICBM을 발사할 경우 장거리 폭격기를 전개하는 ‘블루 라이트닝’ 훈련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 훈련은 괌의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미국의 B-52H 장거리 폭격기 또는 B-1B 전략폭격기를 한반도로 전개하는 연습입니다.
연합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북한의 도발 수위에 따라 전략무기를 출동시킬 것으로 본다”며 미국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의 함재기 F-35C가 최근 한국 서해까지 장거리 비행한 것도 이 같은 일환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미 해군 제7함대사령부는 지난 15일 이례적으로 한국의 서해상에서 항공모함 함재기를 동원한 비행 훈련이 실시됐다고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은 주한미군 평택 기지를 방문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했습니다. 이날 서 장관의 주한미군 기지 방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는 관련 없는 사전에 예정된 일정이었습니다.
서 장관은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회동하면서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로 한국을 지키는 임무에 매진해줄 것을 당부했고 이에 러캐머라 사령관은 “앞으로도 ‘같이 갑시다’의 정신으로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