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발사체는 신형 탄도미사일…저공비행∙정확도 시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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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 21일 발사한 발사체는 북한의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 KN-24로 저공 비행을 위한 레이더 성능과 정확도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 미사일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그동안 러시아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KN-23와 이보다 크기가 작고 사정거리가 짧은 KN-24, 초대형 방사포인 KN-25 등3가지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개발해왔다고 말했습니다.

KN-23, 24, 25는 미 군당국이 북한의 신형미사일에 명명한 코드명으로 베넷 연구원은 북한이 지난 21일 오전 평안북도 선천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한 2발의 발사체는 KN-24일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베넷 선임연구원은 말했습니다.

KN-23은 사정거리가 약 600km이고 KN-24는 약 400km인데 이번에 발사된 2개의 발사체가 410 km를 비행했다는 것이 주된 근거라는 게 베넷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그는 KN-23와 KN-24 모두 기존의 탄도 미사일처럼 포물선 궤도로 날아가지 않고 발사 후 비행고도를 낮춰 지상에서 얼마 높지 않게 저공으로 비행해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를 피해갈 수 있도록 제작됐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저공비행을 하려면 미사일이 산악지대 등 지상의 높은 물체와 충돌하지 않도록 레이더 기능이 제대로 갖춰져야 하는데 이번 발사체가 평안북도에서 발사돼 육지를 가로질러 날아간 것을 보면 이러한 레이더 기능을 시험하기 위한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2발의 발사체가 특정 섬을 목표물로 타격한 것을 볼 때 신형 미사일의 정확도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베넷 연구원은 분석했습니다.

베넷 연구원: 북한 측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목표섬에 대한 첫번째 미사일 타격 후 거의 같은 지점을 두번째 미사일이 타격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것은 북한의 미사일 정확도 수준이 상당이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사일 전문가인 이안 윌리엄스(Ian Williams) 연구원 역시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21일 발사한 발사체는 신형단거리탄도미사일은 KN-24라고 말했습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이 신형 탄도미사일은 포물선 궤도로 날아가지 않고 풀업(Pull-up), 즉 활강 및 상승하면서 비행해 미사일방어 체계를 무력화하는 특성 외에 고체연료를 사용한다는 것이 또다른 특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기존 스커드 단거리미사일은 액체 연료를 사용하고 있는데 액체 연료는 발사 직전에 연료를 몇시간에 걸쳐 주입해야 해서 미사일 발사 준비가 쉽게 포착될 수 있지만 고체연료는 몇 분만에 미사일에 장착해 곧바로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미국과학자연맹'(FAS)의 한스 크리스텐슨 핵정보 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북한의 미사일 기술 향상을 위한 것이라면서 지난해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아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실전에 배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의 존 힐(Jon Hill) 미사일방어청장은 지난 3월 12일 미 연방하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미국 영토 뿐만 아니라 역내 주둔 미군, 동맹 및 동반자 국가들을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 배치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