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형 탄도미사일, 전략핵까지 운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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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 2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탄두 중량이 2.5톤까지 늘어났다면 파괴력이 매우 큰 전략핵까지 운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미국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26일 북한이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탄두 중량을 2.5톤(ton)까지 늘린 무기체계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개량형 고체연료 추진체를 사용했고 저고도활공도약형 비행방식의 변칙적인 궤도 특성을 재확인했으며 600킬로미터를 비행해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탄두 중량을 2.5톤까지 늘린 점을 주목했습니다.

북한매체 보도처럼 미사일이 탑재할 수 있는 탄두의 중량을 실제로 2.5톤으로 늘렸다면 이것은 전략핵까지 운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베넷 연구원: 보통 전장에서 군 작전상 사용하는 전술핵은 중량이 500kg 미만으로 소규모의 피해를 입해는 것인 반면, 항구나 적군지휘본부 전체를 파괴할 수 있는 전략핵은 2톤 가량의 중량이 나갑니다.

이 전략핵은 미국에서도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에 사용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이번 탄도미사일의 탑재 가능 탄두 중량을 2.5톤으로 늘린 게 사실이라면 전략핵까지 운반할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입니다.

미국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비확산프로그램 담당국장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이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라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액체 연료는 미사일 발사 직전에 연료를 몇 시간에 걸쳐 주입해야 하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 준비가 쉽게 포착될 수 있지만 고체연료는 몇 분만에 미사일에 장착해 곧바로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더 위협적이란 설명입니다.

루이스 국장은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이 단거리용이지만 고체연료 추진기술이 사용됐다는 것은 북한이 향후 고체연료를 사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루이스 국장: 지난해 북한이 고체연료추진 미사일을 많이 발사하는 것을 봤습니다. 다시 발사할 것 같은데 북한이 결국 고체연료를 사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것 같습니다.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미사일전문가인 조셉 뎁시(Joseph Dempsey) 연구원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이 포물선을 그리며 비행하는 전형적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저고도로 변칙적으로 비행한다는 점은 미사일방어체계로 격추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의 군사전문가인 브래드 바우만(Brad Bowman) 선임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신형탄도미사일에 맞서기 위해서 한미연합군을 전진배치하고 주한미군 병력을 강화해 중국으로 하여금 북한을 압박해 이런 미사일 개발을 중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