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군 당국이 북한이 전날 쏘아올린 발사체의 제원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치권은 일제히 북한의 도발을 비판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날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이라고 밝힌 북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30일 국방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29일 쏘아올린 발사체가 북한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초대형 방사포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발사체가 외형적으로 기존의 초대형 방사포보다 지난해 8월 3일 공개했던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와 더 유사하다는 겁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오늘 아침에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지난해 8월 3일에 공개한 사진하고 유사한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2일 발사체를 쏘아올리고 다음 날인 3일 관영 매체를 통해 이는 새로 개발한 대구경 조종 방사포였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김 공보실장은 또 북한이 해당 신형 무기체계를 지난해 8월이 아닌 전날 처음으로 발사했을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며 전날 발사된 발사체의 제원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합참은 29일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으로 인해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군사적 행동을 감행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국의 정치권도 신형 코로나 사태가 세계적으로 악화하는 가운데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올린 것에 대해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한국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9일 논평을 통해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하는 군사행동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의사표현의 도구도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에 일체의 군사행위를 중단하고 신형 코로나 대처를 위한 공동협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제1여당인 미래통합당도 29일 논평에서 "세계적인 위기상황마저 외면한 북한의 도발은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에게 현재 필요한 것은 자국 내 신형 코로나 상황을 솔직히 고백하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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