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싱가포르 정상이 북한에 도발을 중단하고 협상장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의 복구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29일 북한에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의 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불안정을 야기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우리는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위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을 촉구합니다. (We both urge North Korea to refrain from further provocations and return to the negotiation table for serious and sustained diplomacy.)
두 정상은 성명에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이라는 목표에 대한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북한의 대화 복귀와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2018년 5월 폭파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4개 주갱도 중 그간 핵실험이 이뤄진 적 없는 3번 갱도를 복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에 참여했던 후루카와 가쓰히사 연구원은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ONN(Open Nuclear Network)을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은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난 3월 4일, 16일, 23일 촬영된 위성사진에 따르면 3번 갱도 입구 근처에 새 건물이 건설됐고, 오래된 반파 건물을 수리한 정황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부근 차량 움직임도 증가했습니다.
또 새 건물 옆에는 방수포에 덮여 있는 삼각형 형태의 구조물이 포착됐는데, 후루카와 연구원은 이 구조물이 3번 갱도 입구를 굴착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실제 지난 23~24일 촬영된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3번 갱도 입구 근처에 최소 2곳이, 눈으로 쌓인 주변 지역과 달리 흙이나 통나무 더미로 덮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후루카와 연구원은 북한이 굴착 이후 발생한 토사 더미를 이 곳에 쌓아 놓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후루카와 연구원은 그러면서 이번 분석이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한국 당국의 분석과 일치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주변에서 최근 복구 활동으로 추정되는 활동이 식별돼 감시를 강화하고 있으며, 1~2개월 안에 갱도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비공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