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민생 외면하고 미사일 개발하는 당국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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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올해 들어서만 4차례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북한주민들은 민생은 외면하고 신무기개발에만 치중하고 있는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일 "이달 들어 연이어 대구경 신형방사포를 비롯한 새로운 무기 시험사격을 진행한 당국이 이 소식을 TV와 방송을 통해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이 같은 신무기 개발 소식에 박수를 치며 호응하던 주민들이 요즘엔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해서 그런지 당국의 신무기 실험발사 선전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주민들은 유엔 경제제재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신형코로나 전염병까지 번지면서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당국에서 신무기 개발에 쓸 돈의 일부라도 인민생활향상에 돌렸더라면 이렇게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국경지역의 주민들은 그동안 소규모 보따리 밀수로 생계를 유지해왔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보따리 밀수마저 거의나 다 끊겼다"면서 "이렇게 미사일을 쏘아대는 데 대해 중국쪽 대방들도 좋지 않게 말하고 있어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강무역(밀수)에 지장이 올까 걱정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양강도의 경우, 장마당에서 팔리는 생필품의 대다수가 강무역을 통해 공급되는데 장마당 상인들도 코로나사태로 중국으로부터 물건이 못 들어와 장사가 안된다"면서 "주민들은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미국은 물론 중국당국의 감정을 건드려 중국과의 강무역통로가 아예 막힐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1일 "지금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해 주민들의 삶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 당국에서는 주민생계 대책은 외면하고 신무기개발사업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이런 무기개발시험은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한 또 하나의 성과라고 선전하지만 지금 그런 선전을 그대로 믿는 주민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미국과 적대세력으로 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한 무기개발이란 당국의 명분과 선전은 이미 10여년 전에 거짓으로 증명되었다"면서 "지금까지 수 십년 동안 핵과 미사일만 손에 쥐면 미국과 국제사회로 부터 숱한 식량과 지원이 들어올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지금까지 혜택받은것은 전혀 없고 오히려 경제제재를 불러와 주민들은 생활고를 겪으며 고통받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