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북한이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데 대해 도발적이거나 위협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북한군의 지연된 동계훈련 일환으로 한국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밀리 의장은 14일 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평가의 관점에서 지금 당장은 복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번 발사체 발사가 특별히 도발적이거나 위협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발사는 의도적인 도발이 아니라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떤 기념행사와 연결돼 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한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발표를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군과 강력한 연합 방어태세를 유지하며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We are aware of ROK JCS' reporting of North Korean projectile launches and will continue to monitor the situation while we maintaining a strong combined defense posture with the ROK military)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언론 보도를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며 "북한에 도발을 피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하의 의무를 준수하며, 완전한 (북한) 비핵화 달성을 위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에 복귀하길 계속 촉구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한국시간14일 오전 북한이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고 북한의 수호이, 미그기 계열 전투기의 비행활동을 포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해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 지연된 북한의 군사훈련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도발이 김일성 주석 생일과 한국 총선 전날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코로나19로 한달 가량 지연된 북한군의 연례동계군사훈련의 일환일 뿐 이라는 게 클링너 선임연구원의 설명입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부차관보도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북한군 동계훈련의 일환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점에서 북한군 동계훈련이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았다는 그간 의혹이 확인되는 것이라면서 한미 연합군과 정보 당국자들은 코로나19가 북한군 준비태세에 미친 영향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강조했습니다.
앞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 3월 13일 북한군이 코로나19 여파로 약 30일 간 봉쇄(lock down)됐다가 최근 훈련을 재개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가 한국 총선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비논리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국 총선에서 남북협력, 대북경제 지원에 적극적인 현 진보 여당이 승리하길 원합니다. 보수 야당이 아닌 문재인 대통령 소속 당이 승리하길 바라는 거죠. 그런데 왜 보수 야당에게 이익되는 미사일 발사를 하겠습니까?
북한의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는 한국 총선과 아무런 상관이 없고 북한 군사훈련의 일환일 뿐이라는 게 세이모어 전 조정관의 설명입니다.
한편,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이안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지대함 순항미사일 능력은 상당히 미약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북한의 지대함 순항미사일은 금성3호로 지금까지 두, 세차례 밖에 시험발사를 하지 않았고 2017년이 마지막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금성3호는 러시아 순항미사일인 KH-35의 복제품으로 이에 대한 북한의 자체적 개량이 없어 북한의 순항미사일 개발 혹은 생산 기술 수준이 높지 않은 것 같다고 윌리엄스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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