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 발사체, 외형상 지대지 형태…도발로 안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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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지난 4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미사일인지는 아직 분석 중이라면서, 과거처럼 도발적인 행위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4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모양만 보면 표면상 지대지 발사체로 보인다면서도, 과거처럼 도발적인 행위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6일 밝혔습니다.

이날 한국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인 바른미래당의 이혜훈 의원은 설명회(briefing)를 통해 국정원 측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보고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혜훈 의원은 국정원이 “대외 압박의 성격이 있기는 하지만, 비핵화 협상의 판은 깨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북한이 수위를 조절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이혜훈 의원 : 미사일이냐 아니냐 답을 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분석 중이라는 거예요. 제원이 뭔지 항적거리가 어떻게 됐는지 그 다음에 또 사거리는 어땠는지 등등 분석해야…

이어 이혜훈 의원은 국정원으로부터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부는 영상만 보고 알 수 없다며 분석이 복잡해 몇 달씩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국정원 측은 “지대지라는 사실만으로 공격용인지 방어용인지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설명과 함께 “북한의 최근 핵시설 움직임에 대해 추가 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이 의원 측에 전했습니다.

아울러 앞서 국정원 측은 러시아가 최근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단계적 핵폐기에 대해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6일 한국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 측은 러시아가 비핵화 원칙에 대해선 미국의 입장을, 비핵화의 이행에 대해선 북한의 입장을 이해했으며, 러시아와 북한이 단계적 핵폐기 원칙을 공유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또 국정원 측은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부상이 참석한 확대회담의 70% 이상이 핵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습니다. 이날 북한이 쏜 발사체는 동해 상에서 70㎞~200㎞까지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처음에 북한이 쏜 기종을 ‘단거리 미사일’로 발표했지만, 40여분 만에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5일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러시아의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외형이 비슷한 무기가 발사되는 장면이 등장해 발사체 기종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