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의원들은 최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해 북한이 여전히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증거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미북 간 외교적 대화를 통해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면서도 대북제재와 압박은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미국 의회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상원외교위원회 민주당 소속 크리스 머피 의원은 5일 미국 NBC방송에 출연해 이번 발사체 발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내놨습니다.
그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설명은 듣지 못했지만 북한과의 협상을 맡고 있는 미국 고위 관리로부터 미사일 발사장이 폐쇄되지 않고 여전히 가동 중인 사실에 대해 걱정된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머피 의원은 특히 북한의 미사일 개발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비핵화에 대한 아무런 조치 없이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한 데 대해 우려했습니다.
머피 의원 :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장을 재가동하는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우리가 북한으로부터 어떠한 (비핵화) 조치도 보지 못한 상황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한 것은 (하노이 회담에서) 아무런 합의문 없이 떠난 것보다 더 나쁜 것입니다.
머피 의원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포괄적인 협상을 이끌어내는 데만 집중하다 보니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초기단계의 예비 합의(preliminary deal)를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지난해 북한이 비핵화하도록 충분한 제재 압박을 가할 수 있는 결정적인 시간을 잃었다”며 제재에 대한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민주당 소속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미국 CNN방송에 나와 두번의 미북 정상회담 이후로도 북한이 발사체 시험을 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것이 전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북핵협상이 매우 어려운 사안이지만 협상장까지 (장시간) 날아가 아무런 결과 없이 다시 돌아오는 회담을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4일 미국 ABC방송에 나와 북한의 미사일 시험이 처음은 아니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어려운 상황에서 올바른 대북정책을 펴고 있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 마주 앉아 회담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면서 “온 세계에 위협이 되는 북한을 다루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샌더스 의원 역시 동북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협력을 통해 북한에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샌더스 의원 : 우리는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북한이 이런 식으로 계속 행동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중국 등 동북아 지역 국가들과 북한에 압박을 가해야 합니다.
온라인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트위터에도 북한의 최근 발사체 발사에 대한 민주, 공화당 소속 의원들의 의견이 잇따라 게재됐습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인 에드 마키 의원은 4일 트위터에 “이 미사일 시험은 북한이 핵무기와 핵무기를 만드는 수단을 갖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면서 “북한은 신속히 미국과 실무회담을 재개하고, 여전히 위협이 되는 북한에는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코리 가드너 위원장 역시 이날 “북한은 미국 국가 안보에 명백한 위험”이라며 “우리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가까운 미래에 평화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대북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민주당 소속의 테드 리우 하원의원은 4일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대화를 통한 접근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북한이 어떠한 핵무기나 미사일도 제거하지 않고 여전히 숨겨진 미사일 시설이 존재하고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점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