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사일 전문가인 마이클 앨먼(Michael Elleman)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비핵확산핵정책 국장은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발사체들 가운데 한국에 배치된 미사일방어체계로 요격하지 못할 탄도미사일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앨먼 국장은 북한 매체가 지난 5일 공개한 발사체 발사 사진을 검토한 후 이같이 밝혔는데요 이상민 기자가 앨먼 국장의 견해를 7일 전화로 들어봤습니다.
기자)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들은 어떤 것들이라고 보십니까?
앨먼 국장) 북한은 이번에 3가지 형태의 발사체를 발사했습니다. 첫째는 사거리 40-50km의 240 mm 구경의 방사포이고 두번째는 사거리 약 200 km 의 300 mm 구경 방사포인데 이것은 중국제 방사포인 SY-300과 매우 유사해 보이는 것으로 정밀타격용입니다. 세번째는 외형이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와 거의 흡사한 발사체입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정밀타격용으로 지대지 탄도미사일이지만 소형핵탄두를 실어나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으로 만들 수 있는지는 불분명합니다.

기자) 세번째 발사체가 러시아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와 외형이 거의 흡사하다고 하셨는데 이 발사체가 어떻게 북한으로 들어왔을까요?
앨먼 국장) 3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첫번째, 이 발사체가 러시아제 '이스칸데르' 미사일이라면 러시아 혹은 제 3국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번째, 러시아제가 아니라면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것인데 그렇다면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 것일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스칸데르와 같은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 미사일은 이름이 우크라이나 말로 '그롬'인데 이는 '천둥'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 미사일은 개발 중이라 가능성이 낮습니다. 세번째는 북한이 러시아 미사일인 '이스칸데르' 제작 문건을 확보해 자체적으로 제작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발사체는 정밀타격용이 아닐 것입니다. 저는 첫번째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봅니다.
기자)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가 기술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앨먼 국장) 이번 발사체들의 비행구역과 경로를 보면 고도 50 km 를 넘지 않았습니다. 발사체들이 고도 40km에서 50 km 사이로 비행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 비행고도는 한국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미사일방어체계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가 각각 겨냥하는 고도 사이에 해당됩니다. 즉, 이 고도로 발사체가 날아오면 지금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요격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발사체는 현재 한국의 미사일방어 체계에 중대한 위협을 주고 있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까지 미사일 전문가인 마이클 앨먼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비핵확산핵정책 국장의 견해를 이상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