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 내 북한 무역주재원들이 북한이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9일 저녁 중국 대방(거래선)들을 초청해 축하파티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티에 초청받은 중국 무역관계자들도 북한측의 이 같은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업자는 11일 “북조선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9일(목요일) 저녁에 북조선 무역주재원들이 나를 비롯한 무역관계자 여러 명을 초청해 떠들썩한 축하 파티를 벌였다”면서 “우리들이 무엇을 축하하기 위한 술 자리냐고 묻자 새로 개발한 미사일의 성공적인 시험발사를 축하하기 위한 술 자리라고 크게 떠벌려 상당히 의아스러웠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무역주재원들은 이번에 조국(북한)에서 미국놈들에게 시원하게 본때를 날렸다며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면서 “미국의 압살정책으로 조국의 사정이 좀 어렵긴 하지만 우리는 미국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큰 소리를 쳤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같이 식사나 하자고 해서 참석했는데 그 자리엔 얼굴도 모르는 주재원들과 이들이 초대한 중국인들도 몇명 있었다”면서 “무역일꾼들이 김정은의 담대한 용기를 찬양하는 발언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바람에 참석한 중국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언짢은 기색을 보였으나 무역주재원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떠들어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러한 북조선 무역 주재원들의 미사일발사 축하 술 자리는 다음날인 10일에도 계속되었다”면서 “이런 상황들로 미루어 보아 미사일 발사 축하 술 자리는 무역 주재원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것이 아니라 북조선 지도부에서 내린 지침에 따른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의 또다른 소식통은 12일 “북조선 무역주재원들은 평소 중국측 대방에 밥도 잘 사지 않을 만큼 인색한 편인데 중국 대방들을 저녁에 초청해 많은 돈을 들여가며 술 자리를 벌린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그동안 중국 대방들에게 정치색 짙은 언행을 하지 않으며 조심하던 주재원들이 이처럼 파격적으로 나오는 것은 본국의 지침에 따라 하는 행동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의 해외주재원들이 미사일 도발 축하파티를 가진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면서 “지난 2016년 2월7일 북조선이 광명성 4호 로켓 발사에 성공했을 당시 북조선 선양영사관 단둥지부의 염철준 영사가 축하파티를 마치고 만취상태로 벤츠차량을 직접 몰고가다 중국인 3명을 치어 숨지게 한 교통사고를 낸 적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