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의 문재인 정부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국 탓이라며 거칠게 비난한 북한의 태도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미국의 전문가가 주장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선임연구원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 정부는 북한의 거친 언사와 선전 책동에 흔들리지 말고 굳건히 나아가야 한다(stay strong and ignore North Korea’s propaganda)고 강조했습니다.
크로닌 선임연구원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북한 매체를 통해 ‘남조선군부호전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이라며 지난 2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미국보다는 한국의 ‘첨단공격형무기 반입과 군사연습 강행’의 탓으로 돌린 데 대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크로닌 선임연구원은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보다 북한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양보를 이끌어 내려는 북한의 도발과 선전 책동에 미국과 한국이 흔들리지 말고 동맹국으로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대북제재와 압박의 중요성도 거듭 지적했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Mark Fitzpatrick)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에 대한 북한의 거친 비난은 미국보다 한국의 태도를 바꾸는 편이 더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 : 한국을 설득하는 편이 더 쉽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미북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데 대해 한국이 당혹해(frustrated)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북한이 강압적인(coersive) 방법으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개성공단 등 경제협력에 나서라'고 한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입니다.
에반스 리비어(Evans Revere)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부차관보도 한미 동맹을 갈라놓으려(drive a wedge bet. ROK and the US)는 북한이 한국을 더 쉬운 대상(a softer target)으로 여겨 미국보다 한국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주요 목표는 이른바 ‘미국의 위협’을 없애는 것인데, 북한이 말하는 ‘미국의 위협’에는 한미연합 군사훈련과 한미동맹이 포함되기 때문에 한국을 강압적인 방법으로 설득해 한미동맹을 해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지난 5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 의미를 축소하며 신뢰를 해치는 행위가 아니라고 두둔했기 때문에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할 필요를 못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북한이 실험한 것은 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국과 한국의 기지와 군대에 대해 선제 공격이 가능한 이동발사대와 고체 연료를 사용한 ‘핵 탄두 장착 가능 탄도미사일’이 분명하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미국을 거친 말로 공격하지만 않는다면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마찬가지로 낮은 수위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