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이스칸데르’ 시험발사 사실상 성공…한미일 안보협력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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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시험발사가 사실상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한국 내 전문가들은 한미일 간의 안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 군 당국과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25일 시험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사실상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사거리가 지난 5월 발사된 미사일들과 비교해 두발 모두 일정했다는 점, ‘풀업기동’을 보였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북한의 미사일이 러시아, 로씨야의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풀업기동’은 미사일이 하강 단계에서 상승하는 기동형태를 의미합니다.

앞서 한국의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도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러시아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특성을 가진 새로운 형태의 탄도미사일”이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실제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능력을 갖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실전배치한다면 한국의 안보 상황은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이 미사일에 대한 방어에 유효한 체계를 갖추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 내 전문가들은 한미일 간의 안보협력을 강화해 대응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 미국과 협력해 모든 정보를 공유하며 (북한 미사일에 대응할) 연합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일본과의 협력도 필요합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도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변칙비행의 특성을 갖고 있어 요격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국 군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방어 자산으로 이 미사일에 대응하는 것이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신 대표는 지난 25일 ‘신인균의 국방TV’를 통해 “현재로서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징후를 보일 때 선제타격 하는 것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며 “하지만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한다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전 징후 조차도 포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신 대표는 한미동맹을 강화해 미국의 자산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연합뉴스는 지난 28일 한국 군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시험 발사한 두발의 탄도미사일이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한미 군 당국은 두발의 탄도미사일이 정상비행을 했고 ‘풀업기동’이 계획한 대로 이뤄진 것으로 평가했다”며 “지난 5월 발사된 북한의 미사일과 비교하면 두발 모두 600km의 비행거리를 정상비행 한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두발 모두 50여 km의 일정한 고도를 유지하며 비행했다는 점, 비행거리가 600km로 같았다는 점 등을 성공 요인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이번 북한 미사일이 하강단계에서 보인 비행궤적은 지금까지 개발된 북한 미사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형태”라며 “처음 보인 비행 궤적”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