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이달에도 미사일 추가 발사 등 무력시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1일 한국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한국 국가정보원은 이 자리에서 8월에도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이어질 수 있다며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 (31일 기자설명회): 국가정보원은북한이 8월 중에 또 다시 미사일 시험 발사 등 전력개선 및 시위활동을 지속할 가능성도 있어서 지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이 이번 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과 한국 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 전력 도입에 반발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최근의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국정원은 “북한이 6월 판문점회동 직후 유화적인 대외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지만 지난달 중순부터는 한미 연합훈련과 한국의 첨단 무기 도입을 구실로 비난을 재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이 미국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압박을 자제하면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아울러 미북 실무협상이 본격적으로 재개되기 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무기체계 개선 활동을 서둘러 진행해야 한다는 실질적인 필요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회동 이후 경제와 민생 활동 없이 신형 잠수함 시찰 등 정치, 군사행보에 치중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지난달에는 군 관련 행사 5회, 정치 행사 3회 등 모두 8회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20회에 비해 대폭 줄었다면서 지난달에는 공개 활동을 자제하고 대미, 대남 메시지를 발신하는 데 주력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이뤄진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한 내용도 보고됐습니다.
국정원은 비행 제원의 특성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하지만 북한이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주장하고 있어 추가 분석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31일 기자설명회): 국정원은7월 31일 시험사격한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250여 킬로미터, 고도는 30여 킬로미터로 판단되며 비행 제원 특성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하지만 오늘(1일) 북한이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주장하고 있어 추가 분석 중이라고 보고했습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31일 북한이 같은 날 발사한 두 발의 발사체가 이른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알려진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발표했지만 다음 날인 1일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 참관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도 합참은 현재까지 북한의 발사체가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한미 정보당국의 평가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현재까지 한미 정보당국은 새로운 형태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비행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내 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거리가 수백 킬로미터에 이르는 대구경 방사포의 경우 유도장치와 위성위치확인 장치(GPS)를 부착하면 사실상 일반적인 단거리 미사일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발사 장면을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은 것은 신형 무기를 공개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며 “아직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발사대의 사격형 발사관이 6개로 보여 중국의 WS-2형과 같은 400밀리미터 방사포로 추정된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달 25일 발사한 미사일과 관련해 “비행거리는 600여 킬로미터, 비행고도는 50여 킬로미터로 종말 단계에서 조종 날개를 이용해 비행궤적을 제어함으로써 사거리 연장과 요격 회피를 시도하는 비행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북한이 지난달 23일 공개한 신형 잠수함 사진과 관련해서는 “북한 군이 운용하고 있는 잠수함과 잠수정은 모두 70여 척으로 대부분 동해기지에 집중돼 있다”면서 이번에 공개한 것이 기존의 잠수함을 개조한 것인지 아니면 건조 중인 신형 잠수함인지를 분석 중이며 전체적인 모양을 의도적으로 감추고 있어 추가 단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국정원은 지난해 11월 잠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이탈리아를 떠났고 모처에서 신변 보호 중이라는 보고도 했지만 한국 정부가 신변을 보호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 북한이 지난해 내부 문건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보낸 귤 200톤을 ‘괴뢰가 보내온 전리품’이라고 표현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에 대해서는 북한의 공식 문건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