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들 “북 ‘공격력 증강’에 강력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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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다양한 신형 무기 실험으로 '공격력 증강'에 나서고 있는 데 대해 강력한 대응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육군 특수작전사령부(USASOC) 전략팀장을 지낸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데이빗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달 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는 북한 관영 언론보도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 : 한국과 미국은 매우 강력하게(very strongly) 대응해야 합니다. 군사 공격을 하라는 말이 아니라, 미사일 방어 체계는 물론 외교적 노력과 더불어 제재 이행을 강화해야 합니다. 사이버 능력과 대북 정보유입 등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최대한 압박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이후 북한은 이스칸데르급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과 3천 톤급으로 알려진 신형 잠수함, 그리고 신형 방사포 등 지속적으로 다양한 공격용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그러면서 300mm 방사포 개량형으로 알려진 이번 신형 방사포와 KN-23 단거리탄도미사일 등으로 한국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 미군 기지와 주한미공군의 핵심전력이 주둔하는 약 20킬로 북쪽의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 북한이 두려워하는 미국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가 배치된 충북 청주 공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이언 윌리엄스(Ian Williams) 미사일부국장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다양한 공격용 발사체 개발에 대응해 한국과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를 통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윌리엄스 부국장 : 미사일 방어체계를 통합한다면, 각각의 방어체계에서 수집한 정보를 모아서 분석할 필요 없이 다양한 고도에서 미사일을 포착해 즉각적으로 다층 미사일 방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핀 나랑(Vipin Narang)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한 발사체가 ‘로켓’이든 ‘미사일’이든 매우 낮은 고도로 250킬로미터를 날았다면 한국의 PAC나 사드 미사일 방어체계로 요격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한꺼번에 많은 발사체가 날아 들 경우 미사일 방어 능력의 포화상태(saturation)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사일 방어체계는 제한된 수의 표적 만 요격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이 탐지가 어려운 저고도 발사체를 다수 발사해 방어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나랑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에반스 리비어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미국과 정상 간 대화를 하면서도 핵무기를 포함해 한국과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다양한 무기 체계를 실험하고 증강하고 있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