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에 대한 기만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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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김정은위원장이 연이어 신형 미사일 발사시험(실험)을 지도했다는 소식이 선전매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일부 북한 주민들은 최고지도자가 민생은 외면하고 미국에 허세를 부리기 위해 전쟁놀음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한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북도 용천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11일 “며칠 전에도 텔레비죤에서 (김정은이) 신형전술유도탄 발사를 지도했다며 요란하게 보도했는데, 오늘 또 (김정은이) 새로운 무기시험사격 명령을 내리자 미사일이 섬광을 내뿜는 장면이 텔레비죤에 나왔다”면서 “연이은 미사일발사에 주민들은 ‘미사일발사가 무슨 군대놀이냐’며 비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들어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를 위해 현지시찰한 것이 벌써 일곱 번째 “라면서 “하루하루 먹고 사느라 정치 놀음에 관심이 없던 주민들조차 밥 먹듯 쏘아대는 미사일발사 소식에 인민의 지도자가 민생은 뒷전에 두고 미국 앞에서 허세를 부리는데 바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주민 생활은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최고령도자가 연일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조선의 위력시위가 잘 되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면서 “국방과학자들과 군수기관성원들에게 당중앙의 전략무기개발정책에 만전을 다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를 듣고 민심이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요즘 장마당 상인들도 매대에 앉아서 핵과 미사일 이야기로 수다를 떨고 있다”면서 “총알 한 개 만드는 비용이 닭 한 마리 살 수 있는 돈이라는 데,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자면 수백만 달러가 들었을 것이고 결국 당국의 미사일 놀음에 수십만 톤의 식량을 하늘로 날려보낸 셈이라며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지난해 최고존엄이 핵과 미사일을 완전 포기하는 대신 미국의 경제제재를 풀겠다면서 세계 기자들을 불러다 놓고 풍계리핵실험장을 폭파하더니 올해에는 신형탄도미사일을 며칠 간격으로 발사하고 있으니 국제사회가 김정은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미사일발사로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을 기만하면서도 김정은은 미사일 발사는 미국과 남조선당국의 합동군사연습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며 변명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앙에서는 주민들에게 나라의 국방력이 강해야 나라도 있고 인민들의 삶과 미래도 있다는 해묵은 선전공세로 핵과 미사일개발을 정당화하면서 내부결집에 나서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주민들도 핵과 미사일 개발은 3대세습 체제를 유지하려는 김정은의 꼼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