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해상보안청이 예고한 추가 항행경보 발령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잠재적인 북한의 위협을 감지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항행경보를 발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사일 도발을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9일 한국 언론들의 자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5~16일 항행경보를 발령했고 일본 해상보안청은20일과 22~25일에 동해 동북방해역 일대에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항행구역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9일 항행경보 발령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북한의 무기와 첨단 기술의 확산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미 국방부는 강력한 방어 및 억제 태세를 유지하고 잠재적인 북한의 위협을 감지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해당 지역에 군사력과 군자산이 잘 배치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Pyongyang's proliferation of weapons and advanced technology is a threat to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The Department of Defense will maintain a robust defense and deterrence posture, and ensure that the United States is well-positioned with forces and assets throughout the region to detect and respond to any potential DPRK threat.)
그러면서 "강력한 방위 및 방어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을 포함한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We will consult closely with ROK, Japan, and other allies and partners in maintaining our robust defense and deterrence posture.)
이에 대해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Soo Kim)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지속적인 핵과 미사일 개발은 미국과 한국을 자극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도발을 할지 안 할지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도발을 할지가 사실상 관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은 김정은 정권이 미국과 한국에 대한 지렛대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핵 문제는 중요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즉각적인 관심을 받을 만한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에 협상의 문은 여전히 열려있지만 지금 당장 미국과 북한이 협상을 위한 회담을 재개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미국의 안보 이익 뿐만 아니라 일본과 한국의 이익을 위해서도 여전히 한반도의 비핵화가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 우리는 북한의 핵 능력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 능력과 관련해서도 동맹국들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We have stood together with our allies not only in the context of North Korea's the DPRK's nuclear capabilities, but also its ballistic missile capabilities)
한편, 유엔 산하 기관으로 해운과 조선에 관한 국제적인 문제들을 다루는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16년의 경우 18차례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는데 단 한번을 제외하고는 항행경보를 발령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국제해사기구(IMO)가 북한의 사전 경보 없는 미사일 발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IMO의 관련 협약 및 결의 준수를 촉구하는 결정회람문 (Circular)을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7월 동해상으로 첫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4를 발사했을 때도 사전에 항행경보를 발령하지 않았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이상민,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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