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26일 서울에서 열린 안보 관련 행사에 참석한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
축사를 통해 지난 24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급 발사체를 비롯한 북한의 잇단 무력도발을 비판했습니다.
정 장관은 북한이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하고 한국을 비난하면서 군사적인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지난 70년 동안 지속돼 온 남북 간의 군사적 대결과 긴장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와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하게 유지한 가운데 한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튼튼하게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4일 새벽 또 다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급 발사체를 쏘아 올려 이달 들어 5번째, 올해 들어선 9번째 발사를 감행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대남기구를 통해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난하는 등 대남공세 수위도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정경두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등 한국 정부의 정책목표를 거론하면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군이 흔들림 없이 확고한 군사적, 정신적 대비태세를 갖추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평소의 강한 교육훈련과 미래지향적 군사력 확보를 통해 강력한 국방력을 갖추고 이를 토대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도 이날 철저한 군사적 대비와 함께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조속히 나서도록 촉구하는 노력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한국 통일부 대변인 : 북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군사적 대비태세를 관계기관과 함께 완비해 나가는 한편 북한이 남북미 정상 간 합의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조속히 미북 간 협상에 나오도록 국제사회와 외교적인 노력을 함께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그 동안 미사일 발사의 구실로 삼아 온 한미 연합훈련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시험발사를 감행한 의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이번 발사가 미국이 대북제재를 완화하는 등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비핵화 실무협상에 나설 생각이 없다는 북한의 속내를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 : 첫 번째로는 북한이 여전히 미북 간 실무회담에 뜻이 없다, 미국이 셈법을 바꾸고 나오지 않는 한 실무회담에 참여해도 실익이 없다는 판단으로 시험 발사의 새로운 명분을 찾고 있다는 메시지로 보였고 이와 관련해서 북한이 개발해놓은 신형 무기에 대한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예상했는데 그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24일 시험발사 이후에는 관영매체를 통해 미국이나 한국에 대한 비난보다 발사에 관여한 과학자, 기술자들을 격려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는 올해 계속된 미사일 발사가 무력시위보다는 오히려 내부 결속 목적이 더 컸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