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프∙독 “북, 미사일 도발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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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이 북한에 미사일 발사 도발을 중단하고 미북 협상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7일 오전 미국 뉴욕 본부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북한이 지난 24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것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영국, 프랑스, 독일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이날 오후 회의가 끝난 직후 이 3개국 대표들은 지난 1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후 3개국이 공동으로 발표했던 동일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미국은 이들 3개국처럼 북한의 도발을 비난했지만 공동성명에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유엔 주재 독일 대표부의 위르겐 슐츠(Jürgen Schulz) 부대사는 이날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슐츠 부대사: 우리는 이처럼 반복되는 북한의 도발적인 발사를 거듭 규탄합니다. 이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We reiterate our condemnation of such repeated provocative launches, which are violations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슐츠 부대사는 이어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고 지난 6월 30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합의에 따라 의미있는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폐기될 때까지 국제사회의 제재는 그대로 유지되고 철저히 이행돼야 한다며 안보리가 이 결의를 지키는 데 있어서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 대변인은 27일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미사일 문제가 비공개로 다뤄진 것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북한 미사일 발사에 정통한 국무부 고위관리의 말을 전했습니다.

대변인에 따르면 이 고위관리는 “우리는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하의 의무들을 준수하며 미국과 협상을 재개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We urge North Korea to refrain from provocations, abide by its obligations under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resume negotiation with the United States.)

이런 가운데 이번 유엔 안보리 비공개회의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안보리 회원국들 간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월 유엔 안보리 의장국인 폴란드, 즉 뽈스까의 유엔 대표부 대변인실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안보리 비공개회의에서 다뤄진 사안에 대해 회원국들 간에 의견의 일치가 있으면 회의 후 보통 ‘보도자료’(press elements)라는 이름으로 공식입장이 발표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보도자료가 발표되지 않았고 영국, 프랑스, 독일만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을 볼 때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안보리 회원국 간에 의견 일치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유엔주재 폴란드 대표부 대변인실의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 유엔 대표부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27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