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북 극초음속미사일 아직 큰 위협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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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은 개발단계에 있으며 아직 큰 위협은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 당국은 29일, 관영매체를 통해 "북한 국방과학원은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극초음속미사일은 현재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중국 등만 보유하고 있는 신무기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자 전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극초음속미사일(Hypersonic missile)이란, 음속의 5배, 빠르면 최대 10배의 속도로 날아가 지구상의 어느 곳이라도 몇 시간 안에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가리킵니다.

이 정도 속도라면 평양에서 쏘아올린 미사일은 서울까지 1분이면 도착할 수 있으며, 일본은 물론 괌이나 알래스카의 미군기지까지도 사정권 안에 들어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함께, 북한이 안정성을 확증했다고 주장하는 '앰플(ample)화된' 미사일 연료계통도 주목됩니다.

일반적인 주입방식과 달리, 액체연료를 미리 담아놓은 용기를 갈아 끼우는 방식의 앰플화된 연료계통은 연료주입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 상대방으로 하여금 미사일의 이동경로와 발사위치를 파악하는 데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포물선 및 수평 비행방식을 동시에 갖고 있는 극초음속미사일에는 생화학무기 뿐만 아니라 핵탄두 탑재도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빠른 속도 때문에 요격이 쉽지 않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아직 개발단계에 머물러 있다는게 전문가의 분석입니다.

미국의 안킷 판다(Ankit Panda)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 핵정책 담당 선임연구원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극초음속미사일을 실전 배치한 나라는 러시아 뿐이고 미국과 중국도 개발중인 무기체계"라며 "북한이 이번 실험발사에서 무엇을 보여줬는지 불확실하지만 방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판다 선임연구원: 제가 주목하는 것은 미국은 앞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더 잘 방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극초음속미사일을 우리가 직접 방어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게 될 것입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미국 동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대학의 딘셔 미스트리(Dinshaw Mistry) 교수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북한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극초음속미사일이 전력화 되려면 많은 시험을 거쳐야 한다"면서 "아직은 '위협'단계는 아니고 (운용가능성을 평가해보는 시제품 단계인) 프로토타입(prototype) 정도로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군사전문가인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David Maxwell) 선임 연구원도 같은 날 자유아시아방송(RFA)의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극초음속미사일 시스템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같은 군사 강국도 아직 개발 중인 최신 기술 중 일부"라며 "극초음속미사일의 빠른 속도는 미사일 방어를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추가기능을 배치하는 등 한국군과 미군은 이에 상응하도록 방어력을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그는 "정보 기관의 분석을 기반으로 한 공개 평가 없이 북한 측의 주장만 듣고 그들의 능력을 판단하긴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