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반대로 ‘안보리 북 미사일 성명’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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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미사일 관련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성명(statement) 채택에 실패했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요청으로 하루 연기됐던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안보리 긴급회의가 1일 개최됐습니다.

1시간 넘게 이어진 회의가 끝난 후 10월 안보리 의장국인 케냐의 마틴 기마니(Martin Kimani) 대사는 기자들과 만나 회의장에서 북한 상황에 대해 매우 강한 우려가 표명됐지만 공동성명 도출에는 합의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기마니 대사: 합의에 도달할 만큼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습니다. 이견 없이 합의를 문서화하는 데에는 좀 거리가 있었습니다. (Nothing has advanced enough to go to be put on the silence…So I think we're at some distance away from a text that has enough consensus to go to silence.)

그러나 그는 북한 문제는 안보리의 지속적인 관심사라며 앞으로도 계속 관련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안보리 의장국을 지낸 아일랜드 측 대변인도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성명 초안 배포가 완전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아직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Nothing for now. Not impossible that a draft (probably of press elements) may be circulated, but nothing has as of yet.)

이와 관련AFP 통신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한 외교관을 인용해 "프랑스가 성명 채택을 원했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아직 그럴 때가 아니라며 분석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France wanted a public statement but Russia and China said that this was not the time, that they needed more time to analyse the situation.)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요청으로 소집된 이날 안보리 회의에 앞서 니콜라 드 리비에르(Nicolas de Rivière) 유엔주재 프랑스 대사는 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핵개발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큰 위협이 된다며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드 리비에르 대사: 북한은 극초음속미사일 시험이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의 위협) 수준이 한 단계 더 높아진 것입니다. 우리는 이에 대해 논의할 것입니다.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도발을 중단하며 협상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촉구합니다. (The DPRK is explaining that these hypersonic missile tests is a success. And if this is the case, it's another escalation step. So this is what we are about to discuss today. And we will all, I presume, urge the DPRK to stop this provocations to comply with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to get back to the negotiating table.)

모나 줄(Mona Juul) 유엔주재 노르웨이 대사도 이날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이를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줄 대사는 또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회의를 통해) 한번 더 반대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제럴딘 번 네이슨(Geraldine Byrne Nason) 유엔주재 아일랜드 대사도 회의장에 들어가기 앞서 이날 회의를 통해 깊은 우려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네이슨 대사: 우리는 한반도의 핵확산 뿐만 아니라 미사일 시험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핵무기가 없는 한반도가 되길 바랍니다. 재차 말하지만 우리는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Our views on proliferation of activity on the Korean peninsula, we want to see a nuclear weapon free zone in the Peninsula, but we're also worried about ballistic missile testing. And the recent tests, again, are, you know, unacceptable to us.)

한편,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 전문가단의 알라스테어 모건(Alastair Morgan) 전 조정관은 1일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미국의 대북접근 방식에 대해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북한이 거절한다 해도 (대화를 촉구하는) 미국의 입장은 논리적으로 옳다"고 말했습니다. (I think the US position is sound – even if the DPRK choose to reject it.)

이어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30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만나 한반도 상황에 대해 논의한 것을 언급하며 한미 간의 긴밀한 소통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모건 전 조정관은 또 북핵 사안에 대해 관련국들의 의견 조율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남북 간 접촉이 있을 경우, 양측의 긴밀한 조율도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Close coordination is as important as ever, even if – perhaps particularly if – ROK has bilateral contact with DPRK.)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