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은 한국 군이 실시한 호국훈련 마지막 날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로 발사했습니다. 지난 14일 이후 2주 만에 이뤄진 미사일 발사입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8일 북한이 이날 오전 12시쯤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두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230km, 고도는 약 24km, 속도는 마하 5 정도로 탐지됐습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지난 14일 새벽 이른바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으로 추정된 미사일을 발사한 지 2주 만으로, 한국 새 정부 출범 이후 14번째 발사입니다.
지난 16~22일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가 끝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에 나선 이후 도발이 재개된 것입니다.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미군 전력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대규모 실병 기동훈련인 ‘2022 호국훈련’ 마지막 날 이뤄진 도발이기도 합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이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상임위원들은 최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거듭 발사하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포격 도발 등으로 9·19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한 데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반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어 다음 주 실시될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계기로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기로 했습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간 논의도 이뤄졌습니다.
한국 측 북핵수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 일본 측 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각각 통화하고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재개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한국 군도 도발을 규탄하면서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언론에 공개된 바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은 25차례, 순항미사일은 3차례 발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시를 대비해 한국과 미국 군용기 240여 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이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실시됩니다.
한국 공군은 이 기간 동안 미 7 공군사령부와 연합공중훈련을 펼친다고 밝혔고, 이에 따르면 양국 공군은 약 96시간에 걸쳐 항공작전 임무를 중단 없이 수행하며 전시 작전 절차를 숙달하고 지속작전 능력을 키울 계획입니다.
미 공군에선 F-35B 스텔스 전투기 등 100여 대가, 한국 공군에선 F-35A 스텔스 전투기와 KF-16 전투기 등 140여대가 참여합니다.
호주 공군도 처음으로 한미 연합훈련에 동참해 공중급유기 1대를 투입합니다.
일본 이와쿠니 미군기지에 주둔하는 F-35B 전투기는 한국 내 기지에 최초로 착륙하는 것으로, 지난 7월 F-35A 출격과 9월 핵 추진 잠수함 로널드 레이건 호 전개에 이어 미 전략자산이 잇달아 한반도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한미가 이 같은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을 시행한 것은 2017년 12월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 북한은 2017년 9월 6차 핵실험과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잇달아 대형 도발에 나섰고, 이에 한미는 그 해 12월 B-1B 전략폭격기를 포함한 군용기 260여 대를 한반도 상공에 동원해 대응했습니다.
한미 공군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대응하기 위한 항공작전 능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15년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라는 명칭으로 해당 훈련을 처음 시행했고, 2018년 바뀐 훈련 명칭을 올해 '비질런트 스톰'으로 변경하면서 훈련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