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엔대사 “북 도발 논의 안보리 회의 4일 개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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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의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대사는 최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포함해 연일 무더기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는 데 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4일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2일 25발 가량의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3일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해 6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3일 미 NBC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그들이 하는 일이 용납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인지하도록 우리는 우리의 노력을 마무리 지을 필요가 있다”며 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이러한 도발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지 못하도록 일본 및 한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은 앞서 일부 다른 안보리 회원국들과 함께 공개회의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주유엔 미국 대표부 대변인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영국과 프랑스, 알바니아, 아일랜드, 노르웨이가 오는 4일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 소집 촉구에 동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We, alongside the UK, France, Albania, Ireland, and Norway, have called for an open meeting of the UN Security Council tomorrow to address the DPRK's latest missile launches.)

아울러 주유엔 프랑스 대표부 대변인도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프랑스는 유사한 입장을 가진 국가들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해 안보리 회의를 요청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앞서 프랑스 외교부는 2일 성명을 내고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북한의 수많은 미사일 시험 도발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으며 프랑스는 이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주유엔 아일랜드 대표부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아일랜드는 역내, 그 밖의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비난한다”며 “이번 한주 동안 목격한 북한의 수많은 미사일 시험뿐만 아니라 지난 1년간 전례없는 미사일 시험 횟수도 우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아일랜드는 올해 7번째 발사하는 ICBM 시험을 특히 우려한다”며 “안보리 결의안 2397호는 북한이 추가 ICBM 발사를 할 경우 안보리가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을 분명히 약속했다”고 지적했습니다. (Ireland is particularly concerned over reports of an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ICBM) launch on Thursday morning, the seventh such launch this year. In, Resolution 2397, the Council clearly committed to take action should the DPRK conduct further ICBM launches.)

그는 이어 “따라서 아일랜드는 오는 4일 안보리 회의 소집 요청에 동참했다”며 “이번에는 안보리가 조치를 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Ireland has joined other Council Members in calling for a Council meeting tomorrow. We hope that this time the Council will be allowed to take action.)

앞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5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유엔 대북제재 강화를 주도한 미국의 제안에 거부권(veto)을 행사한 바 있습니다.

주유엔 한국대표부 측은 3일,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해 한국은 이해당사국으로서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안보리 내에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구체 사항은 안보리 이사국측에 문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노르웨이는 3일 트위터를 통해 “노르웨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미사일들을 포함해 북한이 발사한 다수의 탄도미사일 시험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대화의 길을 선택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3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이번 ICBM 발사에 실패했다하더라도 유엔 안보리나 사무총장실에서 심각한 상황임에도 이를 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고 즉각 반박했습니다.

두자릭 대변인 :저는 북한이 이같은 다수의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사일 중) 상당수는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따라서 안보리로부터 (이 문제에 대해) 강력하고 통일된 입장을 듣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는 이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한주간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그 누구와 접촉한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지난 며칠간 그런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