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중·러와 통화...“북에 도발 책임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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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김건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공개회의를 앞두고 중국·러시아 측과 통화했습니다. 북한에 도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21일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안드레이 쿨릭 주한러시아대사와 각각 통화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통화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응을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를 통해 북한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자제와 대화 복귀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또 북한이 지난 18일 ICBM을 발사한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유엔 안보리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단합해 단호한 대응조치를 신속하게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싱하이밍, 쿨릭 대사는 한반도와 역내 평화 및 안정의 중요성에 공감을 나타내고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북한이 지난 18일 ICBM을 발사한 것과 관련한 공개회의를 21일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유엔 안보리가 미국의 주도로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해 통과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도 현지 시간으로 19일 27개 회원국 이름으로 내놓은 성명에서 북한의 ICBM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한 것과 관련해 “위험천만하고 불법적이며, 무모한 행동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EU는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면서, 안보리에 적절한 대응을 호소하고 한국·일본과의 연대를 표명하며 북한이 의미 있는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는 EU가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힌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입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8일 북한이 오전 10시 15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비행거리는 약 1천km, 고도 약 6천1백km, 속도는 약 마하 22로 탐지됐고,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