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북 ICBM 발사 중단 약속 준수 기대”

발사를 앞둔 탄도미사일 '화성-14'.
발사를 앞둔 탄도미사일 '화성-14'.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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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국방부의 윌리엄 번 합참 부참모장은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약속을 준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번 부참모장은 12일 미국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를 포착한 바 있느냐는 질문에 공개된 자리에서 기밀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면서도 북한이 비핵화와 장거리 미사일 및 핵무기 실험을 중단한다는 약속을 준수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번 부참모장은 그러면서 전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대이란 대응에 관한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최선을 희망하지만 최악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고 한 발언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최선을 희망하면서 최악을 대비한다”고 밝혔습니다.

번 부참모장은 또 미국은 북한의 레토릭 즉 수사를 심각하게 여기고, 한국과 함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적절한 방어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논의에 반발하며 북한 외무성이 12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무기시험 권리를 주장한 데 대해 “유엔 안보리가 그에 대해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북한의 모든 발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는 11일 유엔 안보리 논의에 반발한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 대한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전날 켈리 크래프트 대사의 발언을 참고하라고만 밝혔습니다. (We have nothing more to add beyond Ambassador Craft’s remarks yesterday.)

이번 안보리 회의는 북한이 지난 7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새로운 로켓엔진 시험으로 추정되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이달 안보리 의장국인 미국이 북한 미사일과 추가 도발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했습니다.

크래프트 대사는 11일 안보리 회의에서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의 합의를 거론하며 이미 수 차례 밝힌 것처럼 미국은 여전히 합의 이행을 위한 ‘총체적인 과정’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크래프트 대사 : 미국은 여전히 이 합의를 향해 '병행적이고 동시적으로' 구체적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에 '유연하게' 접근할 준비도 돼 있습니다. (We remain ready to take actions in parallel, and to simultaneously take concrete steps towards this agreement. We are prepared to be flexible in how we approach this matter.)

크래프트 대사는 그러면서 북한이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매우 우려할 만한 징후(indications)를 보았다며, 올들어 24차례에 걸친 북한의 탄도미사일발사 등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보다 나은 미래를 찾기 위한 기회의 문을 닫아버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박정현(Jung Pak) 한국석좌는 북한 외무성의12일 성명은 북한이 한반도 긴장에 대한 책임을 미국과 유엔에 돌리려는 의도라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의 문을 열어 두는 한편,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동맹국·동반자국들과 긴밀하게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을 중국·러시아와도 조율해 북한의 잠재적 도발이 비생산적일 것이라는 점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미리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도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이 막후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 강화에 동참하거나 대북 경제지원을 차단하겠다고 압박하는 것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게 세이모어 전 조정관의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