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전문가 “북 시험발사 미사일 유형마다 정치적 목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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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의 전략자문회사 '시빌라인(Sibylline)'은 올해 북한의 잦은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해 그 시기와 유형마다 긴장을 고조시키고자 하는 지역과 대상이 다르다고 분석했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시빌라인의 한스 호란(Hans Horan) 아시아태평양∙사이버 분석가는 14일 열린 ‘북한 미사일 활동의 특징, 원인, 지역적 영향’이란 제목의 인터넷 화상회의에서 북한이 시험 발사하는 미사일 유형에 따라 정치적 목표로 삼는 대상이 다르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올해 북한이 시험 발사한 미사일 유형과 시기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대다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동해로 발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한국 타격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한국 정부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이는 한국과 북한의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주로 발사되는 미사일 유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거리 미사일의 경우 한국을 포함하기도 하지만 해당 지역에 위치한 일본과 한국 및 일본에 배치된 미군 기지를 표적 대상에 포함해 미국 측에 보내는 메시지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호란 분석가 :북한이 중요한 정치적 사건 전후로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시기적인 것뿐만 아니라 발사되는 미사일의 유형을 통해 그들의 정치적 불만(political grievance) 등의 메시지를 특정 국가를 향해 보내는 겁니다. 따라서 미사일 유형은 북한이 어떤 대상과 긴장을 고조시키고자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호란 분석가는 또 북한은 내부적으로 기근과 국제 제재,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국경 폐쇄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국과 일본, 미국으로부터 국가를 방어할 능력이 있다는메시지를 내부적으로 알리기 위해 미사일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이 현재 탄도미사일이나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하는 데 필요한 군사 기술을 여전히 개발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같은 날 미 민간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화상회의에 참석한 수미 테리 우드로윌슨센터 아시아프로그램 국장도 “북한이 새로운 미사일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며 “북한은 미사일 및 억제 능력과 다양한 미사일 무기 등을 완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테리 국장 :북한은 날이 갈수록 더 기술적인 능력을 터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한국을 겨냥한 더 작고 가벼운 소형화 핵탄두, 단거리 미사일을 개발해 그들의 기술 능력을 선보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테리 국장은 한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북한이 전술 핵무기를 개발해 궁극적으로 한미 동맹 관계를 해체하려 한다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이날 화상회의에 함께 참석한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는 “향후 동맹국인 미국과 한일 3국은 확장 억제와 관련한 대화를 포함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는 활동을 추가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