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를 통해 오는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친서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참석 차 22일 일본을 방문한 이낙연 한국 국무총리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석우 한국 국무총리비서실 공보실장은 22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낙연 총리는 아베 총리를 면담할 때 문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가서 전달할 예정”이라며 나루히토 일왕에게도 이미 외교 통로를 통해 문 대통령의 친서가 전달됐다고 밝혔습니다.
사흘 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이낙연 총리는 오는 24일 아베 총리와 면담할 예정입니다.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일관계의 개선, 한일 협력의 중요성과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총리는 이날 출국 전 일본 방문을 계기로 한일 간의 대화를 촉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정치, 경제 지도자들을 만나 한일 간 대화를 촉진하도록 말씀을 나누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국무총리비서실과 외교부는 이번 이 총리의 방일에 대해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에 참석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일 갈등과는 별개로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의지를 표명하는 차원이라는 겁니다.
김인철 한국 외교부 대변인 : 오늘 아침 이 총리가 방문(일정)을 시작하셨습니다. 방문의 주요 목적은 이웃 국가로서 (나루히토 일왕) 취임식에 참석해서 축하를 전하는 것입니다.
이날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은 이낙연 총리를 비롯한 180여 개국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나루히토 일왕은 지난 5월 1일 즉위했지만 이날 행사는 대외에 새로운 일왕이 즉위했다는 것을 알리는 차원에서 별도로 개최됐습니다.
한국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오는 24일까지 방일 일정을 소화합니다.
이 총리는 방일 첫날인 22일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 뒤 이수현 의인 추모비를 찾아 헌화했습니다. 이수현 의인은 지난 2001년 일본 신오쿠보역 선로로 추락한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한국인입니다.
이 총리는 이수현 의인에 대한 추모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일은 1500년의 우호와 교류의 역사가 있고 불행한 역사는 50년이 안 된다”며 “50년이 되지 않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우호와 협력의 역사가 훼손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이 총리는 일본의 한인상가를 방문한 뒤 일본 궁정 연회에 참석했습니다.
23일에는 한일 의원연맹 조찬, 한국 교포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 등에 참석한 뒤 한일 문화교류 현장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 총리는 일본 공명당과 입헌민주당 대표와의 면담, 2020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인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와의 회동도 할 예정입니다. 이날 밤에는 아베 총리 내외가 주최하는 만찬에도 참석합니다.
이낙연 총리는 오는 24일 저녁 사흘 간의 방일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