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스웨덴(스웨리예) 의회 연설에 대해 북핵 문제에 대한 동맹국 간 긴밀한 조율을 강조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스웨덴 연설에 대한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동맹국과의 긴밀한 조율을 강조했습니다.
국무부는 “우리는 전 세계의 공동목표인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동맹국 및 협력국과 긴밀한 조율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We will continue to closely coordinate with allies and partners on achieving the world’s shared goal of the 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
이와 관련해, 미국의 브루스 클링너(Bruce Klingner)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문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대북제재 완화보다 선행돼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에 한국이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 : (문 대통령 연설은) 대북제재의 상당한 완화 이전에 북한이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과 좀 더 일치된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문재인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무언가를 하기 이전에 제재를 완화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It seems to be more in line with the U.S. focus on North Korea taking action first prior to significant sanctions relief. In the past, the Moon administration seems to have focused on advocating sanctions relief before North Korea does anything toward denuclearization.)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이어 문 대통령의 이번 연설이 정체된 미북 비핵화 협상을 위한 동력을 되살리는 데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아름다운 서한’은 과거에도 많이 있었다며, 이들 모두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의미있는 진전으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준수를 촉구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및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양보를 더 내줄 수 있다고 인식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선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앤드류 여(Andrew Yeo) 미국카톨릭대 교수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2월 열렸던 2차 미북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대화 재개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미지근했던 만큼, 문 대통령이 대북관여를 통해 정체된 비핵화 협상을 다시 되살리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나서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있는 조치를 먼저 취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여 교수 : (이 연설은) 우리가 여전히 (대북)관여와 협상에 열려있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북한이 조치를 취해야 하고, 이것이 우리가 신뢰를 쌓는 방법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It was a way to say that we're still open to engagement and negotiations, but North Korea needs to take steps to move forward and that's how we can build trust.)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아름다운 서한’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도 대북 대화재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만큼, 한미 양국이 대북 협상을 되살리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