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청와대는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한미, 한일 간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동시다발적인 정상외교를 펼칠 예정입니다. 이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양자 정상회담도 개최될지 주목됩니다.
한국 청와대는 28일 다음 달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아세안 관련 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한일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고민정 한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문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통해 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역내 주요 현안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EAS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을 위한 한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설명하고 지지를 당부할 예정입니다.
아세안+3 정상회의에는 한중일 정상과 아세안 국가 10개국의 정상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EAS에는 아세안 국가 10개국과 미국, 한중일 등을 포함한 18개국의 정상들이 모입니다. APEC 정상회의에도 한미일과 아세안 국가 등이 참여합니다.
한국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다음 달 4일 오전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같은 날 오후 EAS에 참석합니다. 다음 달 13일부터 19일까지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남미를 방문합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 대한 관련국들의 관심과 협력도 요청할 예정입니다.
고민정 한국 청와대 대변인 : 문 대통령은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되는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아세안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다시 한 번 당부할 예정입니다.
한국과 아세안 국가 정상들 간의 회의는 다음 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로 이어집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김 위원장의 방한 가능성이 한 때 주목됐지만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게 한국 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북한 체제의 특성상 한국에 초청된 여러 정상들 중 한 명의 자격으로 김 위원장이 방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남광규 고려대 북한통일연구센터 교수 : 아세안 국가 정상들이 여러 명 한국에 옵니다. 그 정상들 중 한 명으로 김 위원장이 한국에 오는 것은 어렵습니다. 북한이 거부할 겁니다.
스웨덴, 스웨리예에서 열린 미북 실무협상이 결렬된 것도 김 위원장의 방한 가능성을 낮춘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된 상황이었다면 김 위원장의 방한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며 “미북 실무협상 결렬 이후 북한이 대남, 대미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어 단기간 내에 극적인 반전이 이뤄지긴 어렵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