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올해 첫 통화...코로나19 대응 방안 등 논의

앵커: 한미 정상이 올해 들어 첫 전화 통화를 갖고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에 대한 양국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4일 밤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대응 방안 등 현안 논의를 위해 전화 통화를 한 한미 정상.

한국 청와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긴급 제안으로 23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양 정상은 신형 코로나의 국제적 확산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미국 내 신형 코로나 확진자는 현지시간 지난 23일 기준으로 4만 명을 넘기며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전시 대통령'으로 표현하며 신형 코로나와의 전쟁을 선포한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신형 코로나 사태를 먼저 겪은 한국의 대응 상황에 관심을 보이며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문재인 한국 대통령도 한국에서 생산한 신형 코로나 진단 시약을 미국 측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정은경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장: 한국 내 방역과 환자관리에 지장이 없는 생산량에 대해서는 수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은 한국 내 방역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는 지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미 정상은 지난 19일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 즉 통화교환 협정이 국제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였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한미 통화스와프는 한국은행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한국 원화를 맡기고 그만큼의 미국 달러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협정입니다.

한미 간 협력을 통해 사실상 외화보유액이 늘어나는 효과를 본 것으로, 한국은 이를 통해 신형 코로나 여파로 인한 한국 내 달러 부족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습니다.

오는 7월 개막 예정이었던 2020 도쿄올림픽 연기에 대한 의견도 교환됐습니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IOC, 즉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4일 국제적인 신형 코로나 대유행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을 연기하기로 전격 합의한 바 있습니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오는 26일 열릴 G20, 즉 주요 20개국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도 신형 코로나 방역과 경제 문제 등을 추가로 깊이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회의에서 신형 코로나 관련 국제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협의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문 대통령의 말에 "회의에서 잘 대화해 보자"고 화답하며 통화를 마쳤습니다.

한미 정상 간 통화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이번이 23번째로,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며 지난해 12월 7일 마지막 통화 이후로는 108일 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