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평화 마지막 고비…북 호응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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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야말로 항구적 평화로 가기 위한 마지막 고비라며 북한의 호응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서울의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22일 내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한국 국회를 찾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답보상태에 놓인 현 비핵화 국면을 언급하며 지금이 항구적 평화로 가기 위한 마지막 고비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 문제야말로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넘어야 할 벽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핵과 미사일 위협이 증폭되던 2년 전과 비교하면 국제사회가 가야할 길은 명백하다며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제시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5일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7개월여 만에 비핵화 실무협상에 나섰지만 협의는 별다른 소득없이 끝났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강한 안보가 필수적이라며 국방비를 증액할 것이라는 뜻도 밝혔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 : 지금 한국의 안보 중점은 대북 억지력이지만 언젠가 통일이 된다 해도 열강 속에서 당당한 주권국가가 되기 위해선 강한 안보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문 대통령은 내년도 국방비를 426억여 달러 이상으로 책정했다며 차세대 한국산 잠수함과 정찰위성 등 핵심 방어체계를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의 속에 평화경제 기반 구축에도 힘쓰겠다며 북한의 호응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된다면 남북 간 철도와 도로 연결은 물론 경제, 문화, 인적 교류가 더욱 확대되는 등 한국은 물론 북한 역시 새로운 경제 기회를 맞게 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도 평화경제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DMZ, 즉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취임 후 네 번째로, 지난해 11월 1일 이후 약 1년 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