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방미…“북 비핵화·미래 보장 논의”

0:00 / 0:00

앵커 :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초청에 따라 1박 4일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22일 오전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을 만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합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역을 제외한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갖습니다.

양국의 외교안보 책임자들이 참석하는 확대회담 겸 업무 오찬도 예정돼 있습니다.

미북 정상회담을 3주 앞두고 이뤄지는 이번 회담에서는 북핵 폐기 방식과 검증 방법, 완료 시한 등 세부적인 북한 비핵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입니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한미 정상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는 경우 밝은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건은 미국이 선호하는 일괄타결방식과 북한의 단계적 동시적 해법 사이에서 접점을 찾느냐입니다.

한국 청와대는 두 정상간 단독회담이 가장 중요하다며 단독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방미 목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미 두 정상은 최근 강경한 태도로 돌아선 북한의 의도 분석과 함께 대응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정상은 회담을 이틀 앞둔 지난 20일에도 전화통화를 갖고 최근 북한의 행보 등 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한국 외교가에서는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의 협의 내용을 토대로 김정은 위원장과 핫라인, 직통전화를 통한 통화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개설 1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등에 참석하고 22일 저녁 귀국길에 오를 예정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취임 이후 3번째로,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5번째입니다.

한국 청와대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과 다음달 열릴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국방부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올해도 지속해서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반발을 감안해 매년 8월 실시해온 을지프리덤가디언, UFG 훈련 규모를 축소하려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한 겁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기자 설명회에서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훈련이라도 북한이 반발한다면 정치적인 고려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실시하고 있는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라며 훈련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 없음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