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워싱턴 도착…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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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21일 오후 워싱턴 D.C.에 도착해 1박4일간의 공식 실무방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 대통령은 방미 첫날인 21일 영빈관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22일 오전 미국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을 접견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21일 오후 문 대통령은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후 조윤제 주미 대사와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 등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이어 22일 문 대통령은 정오 무렵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한미 정상회담을 하게 됩니다.

우선 문 대통령은 배석자 없이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회담을 가진 후 양국 수행원이 참석하는 확대회담을 겸함 업무오찬 일정을 소화합니다.

이번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할 예정입니다.

또한 내달 12일 개최되는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 내 항구적 평화정착 등에 관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최근 북한이 보이고 있는 여러 가지 반응들에 대해 논의하고,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향후에도 긴밀히 협의해 나간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바 있습니다.

앞서 정의용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가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미북 회담 성사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99.9% 성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두가지 목표는 다음달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것과 이 회담에서 비핵화 합의가 이뤄진다면 그것을 어떻게 이행할 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22일 개설 130주년을 맞는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방문을 끝으로 1박4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대통령 전용기를 통해 24일 새벽 서울공항에 귀국할 예정입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미국 간 긴장을 완화할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21일 트럼프 대통령 보좌진이 북한의 호전적 태도에 충격을 표하고 진지하게 비핵화를 논의하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서약에 의문을 나타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게 이번 방미는 이런 우려를 진정시키고 미북 회담 결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치를 재조정할 중요한 기회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1일 성명을 통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오랫동안 인권변호사로 활동해 온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해야 된다고 촉구했습니다.